항목별 올해 전국가구 실질 평균소득 추이
부동산값 상승으로 재산소득은 6.3%↑
올해 3분기 가계의 평균 실질소득이 줄어든 주요한 이유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최근 가계소득 및 소비지출 동향 분석 보고서’를 보면, 3분기 가계의 평균 실질소득은 0.2% 줄어들었고, 특히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0.4%,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재산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6.3%, 13.3%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재경부는 실질 가계소득이 줄어든 이유로 고유가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기업의 이익(사업소득)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상여금 지급(근로소득) 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산소득과 이전소득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임대소득 증가와 사회보장제도 확충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근로소득은 전체 경상소득의 66%를 차지하고 있어 이같은 실질 근로소득의 감소는 경기회복 지연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는 그러나 가계의 평균 실질소득은 줄었지만 중간 계층의 실질소득은 늘었고, 최하위층도 적자분을 예금인출 등을 통해 보전하고 있어 전반적인 소비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간층은 한계소비성향이 고소득층보다 높은데다 이들의 소비가 저소득층의 소득으로 이어지는 적하(트리클다운) 효과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중간층의 실질소득 증가가 전체 소비증가로 이어지는 효과는 고소득층이나 저소득층보다 더 크다. 지난 3분기 실질소득 증가율을 소득계층별(1분위가 최하위)로 보면, 중산층인 3분위 가구(월 평균소득 260만원)가 1.1%로 소득이 가장 많이 늘었고, 4분위(월평균 354만원)도 실질소득이 0.1% 늘었다. 그러나 나머지 계층은 2분위(181만원) 0.1%, 1분위(82만원) 0.6%, 5분위(597만원) 0.9% 등 모두 실질소득이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오랫동안 감소세를 보여온 저소득층인 1분위의 실질소득이 지난해 4분기 -6.1%, 올해 1분기 -1.3%, 2분기 -2.6%, 3분기 -0.6% 등 감소 폭이 줄고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나, 지난 98년부터 꾸준히 적자를 보여온 1분위의 소득과 소비가 증가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