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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실직남편 대신…” 50대 여성 취업 급증

등록 2005-11-17 18:58수정 2005-11-17 18:58

50대 여성 취업자 증가 추이
50대 여성 취업자 증가 추이
올 증가율 9.8% 사상 최고 저임금에 일자리도 태부족
주부 김아무개(54)씨는 지난 5월 일자리를 얻기 위해 고용안정센터를 찾았다. 김씨는 “반찬값이라도 벌어볼까” 해서 나섰다고 했다. 남편은 사업 실패 뒤 일손을 놓은 데다, 아들은 대학을 나왔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4개월 동안 기다려 어렵사리 얻은 일자리는 건물 청소직. 도시락을 싸들고 아침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까지 일해서 버는 돈은 한달에 65만원이다. 김씨는 “일은 많고 임금은 적어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김씨와 같은 50대 여성 취업자들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전에는 주로 집안일을 맡았던 50대 여성들이 이제는 남편의 실직과 자녀들의 고용 불안정 등 때문에 경제활동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17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 50대 여성 취업자는 월평균 139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7만5천명)보다 9.8%나 급증했다. 이런 증가율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4년 이후 최고치다. 50대 여성 취업자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체 여성의 취업 증가율(1.7%)보다 5.8배나 높은 수준이다.

50대 여성 취업자는 2000년 들어 연평균 1~3%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5.3%)부터 크게 늘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60살 이상 여성 취업자도 지난해와 올해 4%대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50대 여성 취업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 나이대의 여성 수가 자연적으로 늘고 있는 데다 남편과 자녀의 고용 불안정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50대 여성 인구는 올해 1~10월 7.5% 가량 증가했다. 정찬희 경인종합고용안정센터 취업지원팀장은 “남편의 실직에 따른 가계 소득 급감을 이유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가장 많으며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자녀를 둔 50대 초반의 경우엔 학자금 보충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녀들의 고용 불안정 때문에 자신이 경제활동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는 여성들도 적지않다.

그러나 60만~90만원대의 저임금 일자리가 대부분이며 그런 일자리를 얻기도 매우 힘든 형편이다. 정 팀장은 “50대 여성은 대부분 건물 청소를 하거나 영세업체에서 물품 포장이나 단순 조립, 재활용품 분류 등의 일을 한다”며 “산재 우려 때문에 젊은 사람을 선호해 50대 여성 취업 희망자 10명 중 2~3명밖에 취업이 안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임윤옥 한국여성노동자회 정책실장은 “50대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경력 단절로 인해 고용보험 등 사회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부가 고용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50대 여성들을 주요 고용정책 대상으로 삼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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