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내 가게
2004년 3월, 대전 유성구 연구단지 근처에서 순대국밥집을 인수하여 창업을 하였습니다. 조리사 자격증도 있었고 불황기에는 그래도 음식점이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연구단지에는 직장인들이 많아 한끼 식사로 순대국밥을 많이 찾을 것 같았습니다. 창업 후 그 해 말까지는 수익이 나쁘지 않았지만, 올초부터 매출이 급감하면서 월세는 물론 각종 공과금 내기도 부담스러운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음식재료를 직접 만들지 않고 완제품을 납품받아 사용하는 게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음식재료를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업종을 바꾸거나 다른 곳으로 점포를 옮기는 것이 좋을지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순대국밥 매출급감 재료 탓인지… 음식점은 다른 사업보다 안정성은 높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것도 현실이다. 따라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다면 빠른 시간에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를 줄일 수 있는 경우도 많다. 해당 점포가 있는 대전 유성구 연구단지 근처는 사무실과 일반 주택이 섞여있는 지역이다. 음식점 입지로 좋은 조건이지만, 점포의 문제점은 메뉴 구성에 있다. 순대국밥의 경우는 사무직 직장인들을 상대로는 큰 수익이 나지 않는 품목이다. 따라서 현재 점포는 위치의 이전보다 메뉴의 변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 현장을 돌아 본 대전북부소상공인지원센터 상담사는 해당 상권에서 아직 틈새 업종으로 판단되는 저렴한 생선구이백반 전문점으로 메뉴를 변경할 것을 조언했고, 그 결과 2005년 10월 생선구이 백반전문점으로 신장개업했다. 연구단지 안에 있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메뉴로 즐겨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생선 굽는 모습을 바깥에서 볼 수 있도록 생선구이 부스도 설치할 예정이다. 연구소 직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한 시식회까지 열어 마케팅에도 주력한 결과, 매출은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중소기업청 중앙소상공인지원센터 biermann@sbd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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