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내 가게
? 고기 전문점 한식당을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고, 2003년 4월 지금의 자리로 옮겼습니다. 애초 이곳에 문을 열 때 점포가 오르막길에 있고 주거지역이나 사무실 밀집지역과도 한참 떨어져 있어 주변 환경이 좋지 않다는 염려가 많았지만, 나름대로 노력한 끝에 이제는 단골손님도 만들었습니다. 양념, 소스 등 메뉴 부분을 집중적으로 직접 관리하여 맛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은 어느 정도 단계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 점포가 있는 곳은 발전이 더디긴 하지만 앞으로 상권을 발전시킬 개발 계획이 많이 잡혀 있는 곳입니다. 그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제 점포만의 경쟁력을 갖고 싶습니다. 한식당 터 전망 밝지만 손님 숫자 제자리 ! 국내 음식점 수는 60만개가 넘고, 그만큼 다른 어떤 업종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기본적인 음식 맛이 비슷하다면 그 다음 경쟁력 확보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좁혀진다. 인테리어와 직원들의 서비스다. 다만 서비스의 고급화는 크게 비용이 들지 않는 부분이지만, 인테리어의 변화는 비용 지출이 뒤따른다. 이제 음식점은 음식 맛이 좋다는 사실은 기본적인 요인이 됐고, 더욱 편안하고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매장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광주남부소상공인지원센터 상담사가 이 곳을 찾았을 때 가장 눈에 띈 것은 낡은 시설이었다. 점포 입구에 나무가 심어져 있어 싱그러운 느낌은 주었지만, 무질서한 분위기로 전체의 조화를 살리지 못하고 있었으며 나무계단도 특색없이 설치되어 있었다. 상담사는 우선 점포 입구와 간판을 산뜻하게 정리할 것을 조언했고, 황토를 사용하여 따뜻하고 토속적인 효과를 높일 것도 권유했다. 점포 외관을 비추는 조명 장치도 깔끔한 이미지를 돋보일 수 있도록 설치했다. 또한 황토 숯가마를 점포 입구에 설치하여 시각적 효과와 고기 굽는 냄새를 통한 후각적 효과도 동시에 겨냥했다. 인테리어 변화 이외에 마케팅에도 변화를 시도했다. 가족 모임이나 회식이 많은 달에는 고객 사은 행사를 실시하고 술 담그기를 좋아하는 사장님의 취미를 살려 그동안 담근 건강 주를 연말에 방문하는 고객에게 선물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덕분에 매출은 하루 평균 10만원 이상 늘고 있다. 서정헌 중소기업청 중앙소상공인지원센터 팀장 biermann@sbd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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