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기업 64% 활용…“믿을 수 있고 비용 줄어”
외국계 인터넷기업인 야후코리아(yahoo.co.kr)는 모든 직원이 ‘헤드헌터’다. 수시채용을 통해 필요한 인력은 그때그때 뽑지만,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인재 영입을 강조한다. 추천한 인재가 채용돼 석달의 수습기간까지 마치면 추천인에게는 50만~200만원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내부 직원의 추천을 통해 들어오니, 회사 적응이 빠른데다 업무성과도 좋은 편”이라며 “전체 직원의 20% 이상이 사원추천제를 통해 입사했다”고 귀띔했다.
외국계 기업 5곳 가운데 3곳은 새 직원을 뽑을 때 사원추천제를 활용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jobkorea.co.kr)는 최근 외국계 기업 71곳에게 물어보니, 64.4%가 직원 추천을 통해 신규 사원을 뽑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이들 기업의 3분의 1(33.3%)은 인재를 추천한 직원에게 현금(80.0%), 승진 때 가산점(13.3%), 문화상품권(6.7%) 등을 부여한다.
외식업체인 베니건스는 사원을 추천한 적이 있는 직원에게 승진할 때 가산점(2~3점)을 주고 있으며, 신규 인력의 10%를 사원추천제로 채용하는 한국릴리제약은 추천 입사한 직원을 두차례에 걸쳐 평가한 뒤 추천자에게 포상금을 준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전혀 모르는 사람을 채용했을 때 생기는 위험이 줄어들고, 특히 추천자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추천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잡코리아 조사에서도 기업들은 사원추천제를 도입한 이유로 “믿을 수 있다”(33.3%)는 점을 많이 꼽았고, 이어 ‘신규 인력 채용에 드는 시간·비용 절감’(26.7%), ‘빠른 조직 적응과 낮은 이직률’등을 들었다. 현재 필립스전자, 오라클, 한국존슨, 한국후지제록스, 한국네슬레 등도 사원추천제를 도입하고 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 가운데 사원추천제를 도입했다가 학맥·인맥을 통한 파벌 형성 등 부작용이 많아 유명무실해진 곳이 많다”며 “반면 외국기업은 업무 성과가 강조되기 때문에 사원추천제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최혜정 기자 id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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