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033630](대표 권순엽)은 5일 이사회를 열어 박병무 경영위원회 의장을 대표이사 내정자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하나로텔레콤은 권순엽 대표이사가 사임의사를 밝힘에 따라 박 의장을 내정자로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텔레콤의 최대주주인 AIG.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의 대표자격으로 사외이사로 활동해온 박 내정자가 직접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전면에 나섬에 따라 하나로텔레콤의 경영권은 외국자본에 맡겨지게 됐다. 국내 기간통신사업자의 경영권이 외자에 돌아간 것은 하나로텔레콤이 처음이다.
박 내정자는 "하나로텔레콤은 1999년 ADSL(비대칭가입자회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후 현재까지 약 4조원의 망 투자를 단행한 강력한 전국망 네트워크 사업자이자 TV포털, 각종 번들 상품 등 경쟁사들이 보유하지 못한 서비스와 상품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하나로텔레콤을 네트워크 기반의 `세일즈&마케팅 컴퍼니'이자 종합 미디어 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사장을 겸하고 있는 박 내정자는 지난해 11월 하나로텔레콤의 비상 경영기구로 신설된 경영위원회 의장을 맡아왔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 시험에 합격한 뒤 재정경제원 통상지원반 고문변호사, 뉴브리지캐피탈 고문, 로커스홀딩스 대표,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을 역임했다.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은 2003년 9월 하나로텔레콤에 지분투자 5억달러, 신디케 이트론 6억달러 등 모두 11억달러를 투자, 하나로텔레콤 지분 39.56%(AIG 13.67%, 뉴브리지캐피털 10.7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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