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8만7천명…청년취업자 2.8% 줄어
지난해 연평균 실업자 수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및 12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실업자는 88만7천명으로 전년보다 2만7천명 늘었으며, 실업률은 3.7%로 전년과 같았다. 지난해 실업자 수는 실업률이 4%에 이르렀던 2001년(89만9천명)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실업자 수 증가율도 3.1%로, 실업률 통계에 잡히는 15살 이상 인구(지난해 3830만명)증가율 1.5%를 웃돌았다. 즉 인구가 58만3천명 늘어나는 동안, 실업자는 이보다 더 많은 88만7천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반해 취업자 수는 2285만6천명으로 29만9천명이 늘어, 증가율 1.3%로 인구증가율을 밑돌았다. 늘어난 일자리 29만9천개는 정부가 연초 제시했던 일자리 창출 목표치(40만개)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하반기에 수정 제시했던 30만개보다도 적어 정부 고용정책이 성과를 제대로 못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청년층 고용상황은 최근 경기회복세와 상관없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모습을 띄고 있다. 15~29살의 청년층 실업률은 수치상으로는 8.0%로 전년의 8.3%에 견줘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취업자 수로 보면, 전년보다 오히려 2.8% 줄어 같은 연령층의 인구감소율(1.8%)보다 더 떨어져 고용사정이 나아진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런 차이는 일부 젊은층이 고시·취업공부 등으로 취업활동을 않거나(4주 이상), 아예 구직을 포기하면서 상당수가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20대 취업자 수는 420만7천명으로 전년에 견줘 11만4천명(2.6%) 줄었는데, 이는 인구감소율(2.0%)보다 낙폭이 더 깊다. 이에 대해 전신애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대들이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오랫동안 공부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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