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적이나 면접 등 다른 부분에서 충분히 자격을 갖췄더라도 영어회화 능력이 부진하면 앞으로 삼성에 입사할 수 없게 된다.
삼성은 3일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로’ 영어 회화능력이 부진한 지원자에 대해서는 다른 성적과 관계없이 면접에서 불합격 처리할 계획이라고 그룹 채용사이트(http://www.dearsamsung.co.kr)에 공지했다. 그러나 국내 영업직 등 직무상 영어회화가 필요하지 않은 직군 지망자들에 대해서는 이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입사 지망자들의 준비기간이 짧다는 점을 고려해 상반기 공채에는 적용하지 않고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삼성은 “최근 3년간 입사 지원자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토익 등 필기시험 성적은 전반적으로 우수했지만 글로벌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회화능력까지 구비한 인력층은 두텁지 못했다”면서 “지원자 개인과 한국의 총체적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영어회화 역량을 높이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의 신입사원 채용은 서류전형과 삼성직무적성테스트(SSAT), 면접 등의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영어와 관련해서는 토익점수 이공계 620점, 인문계 730점 이상을 지원자격으로 삼고 있으며, 면접에서 영어회화 능력이 뛰어난 지원자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해 왔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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