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 | 기자들의 브이로그형 현장 브리핑 #54
조현 종교전문기자
조현 종교전문기자
6일 방송된 ‘한겨레 라이브’의 코너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내기소)에 조현 종교전문기자가 나와 결국 무효로 판정 난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 목사의 ‘교회 세습 시도’를 보도했다.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조현 종교전문 기자 내기소편 전문
장소: 청주시 인근
명성교회가 속한 기독교 장로회 통합총회 재판국에서 '김삼환 원로 목사로부터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세습한 것은 무효'라고 어젯밤 12시에 판결했습니다. 그래서 논란이 계속됐던 명성교회 세습은 무효로 결정이 났습니다. 명성교회 측은 2015년에 김삼환 목사가 퇴임하면서 새로운 목사를 청빙하겠다고 대외에 천명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이후에 자신의 아들 김하나 목사를 후임 목사로 청빙을 해서 지난해에 김하나 목사가 아버지를 이어서 명성교회 담임목사에 취임했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그 교회뿐만 아니라 NGO 단체, 또 통합 총회에 속한 장신대 신학생들, 많은 이들이 교회 사유화가 안 된다고 많이 반대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논란이 된 것이 일단 총회 재판국에 의해서 법적으로 판결이 났는데요. 그런데 이걸로 끝이냐 하면은 끝이 또 아닌 것 같습니다. 명성교회 쪽에서는 9월13일 날 통합 측 총회가 열리는데 그때 또 이것이 뒤집힐 수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쪽에서는 이 재판국의 판결조차도 승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온 교인들이 이 대표 교회, 통합 측 대표 교회거든요. 교인이 10만 명이나 되고 김삼환 목사는 기독교의 올림픽이라고 하는 부산 WCC(세계교회협의회) 총회의 위원장을 맡았고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를 맡았고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도 맡고 한국 기독교의 얼굴입니다. "그런 분이 교회를 이렇게 사유화하면 한국 기독교가 뭐가 되느냐?" 이렇게 해서 계속 반대를 해왔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논란 끝에 재판부에서 판결까지 내렸는데도 아직까지도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를 당신이 과연 어디로 끌고 갈 것이냐' 대한민국 기독교인들의 분노가 너무나 극에 달하고 장신대 신학대생들도 어젯밤 늦게까지 계속 그 자리를 뜨지 못하고 계속 응원을 보내고 제발 한국 기독교를 위해서 옳은 판결을 해달라고해서 결국은 재판국에서 많은 사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습은 안 된다'는 제대로 된 판결을 내렸지마는, 그래서 결국 문제가 일단락시켰음에도 또다시 명성교회 측에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아서 굉장히 많은 기독교인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원래 2013년도에 통합교회 측에서는 세습은 안 된다고 교단 헌법에서 이미 자기들이 헌법을 제정했습니다. 근데 그 통합 교단의 대표 교단이 스스로 자기들이 결정한 헌법을 어기고 세습을 단행한 겁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여곡절 끝에 엎치락뒤치락해서 이렇게 매듭이 지어졌는데, 정말 많은 대한민국 기독교인들, 크리스천들이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 아침 새벽기도회에서 김하나 목사가 "이런 일에도 불구하고 담대하게 하면 하나님이 선한 길로 이끌어주실 것"이라고 교인들 앞에서 그렇게 선언했다고 하는데요. 과연 무엇이 선한 것인지, 대부분의 크리스천이 분명히 그 정의와 선한 것을 얘기하고 있는데도, (김삼환) 부자와 그들을 따르는 일부 교인들만이 한국 크리스천들의 여망을 짓밟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말 한국 기독교의 얼굴이라는 김삼환 목사, 그 아들 김하나 목사가 어떻게 될지 한국 크리스천들이, 1200만 명 크리스천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금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현 기자 내기소편 8월6일. 한겨레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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