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 | 기자들의 브이로그형 현장 브리핑 #64
조홍섭 애니멀피플팀 기자
조홍섭 애니멀피플팀 기자
27일 방송된 ‘한겨레 라이브’의 코너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내기소)에서는 조홍섭 애니멀피플팀 기자가 나와 허파가 없어 피부로 호흡하는 이끼도롱뇽이 지구의 기후변화로 위험에 처한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조소영 피디 azuri@hani.co.kr
조홍섭 애니멀피플팀 기자 내기소 전문
장소: 서울 공덕동 <한겨레> 본사
(이름)조홍섭 / <애니멀피플> 기자
(장소)공덕동 <한겨레> 본사
오늘 저는 조금 특별한 도롱뇽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우리나라에 이끼도롱뇽이라고 살고 있습니다.
대전 장태산에서 처음 발견된 도롱뇽인데요.
발견되자마자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낳았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세계에서 미주도롱뇽과라는 도롱뇽이 있는데요. 그 도롱뇽은 피부로만 호흡하는 허파가 없는 그런 특별한 종류입니다. 수백 종이나 되는 미주도롱뇽 가운데 99%가 북아메리카나 중앙아메리카에 살아요. 오직 몇 종만이 지중해 해변에, 이탈리아 북부에 사는데요. 그게 왜 날개도 없고 수영도 할 수 없는 도롱뇽이 미주를 떠나서 지중해로 갔느냐. 이게 굉장한 수수께끼였거든요. 그러던 차에, 우리나라에도 그 도롱뇽이 산다는 게 밝혀진 거예요. 그게 2005년도였는데요.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해서 세계적으로 크게 화제가 됐었어요. 어떻게 그 미국에 있던 도롱뇽이 한국에 왔는가. 최근까지 밝혀진 건 이렇습니다. 한 8000만 년 전에, 중생대 백악기 말이죠. 그때 지구가 굉장히 추워지는 중간에 잠깐 더워진, 잠깐 온난화가 이뤄진 그런 시기가 있었어요. 추워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해수면이 낮아지니까 그때 아메리카 대륙, 알래스카하고 지금의 축치반도에 있는, 시베리아 쪽의, 그쪽에 베링해가 해수면이 낮아지면서 육지로 연결된 그런 일이 벌어졌어요. 그러니까 육지를 따라서 아메리카에 있던 이끼도롱뇽이 유라시아로 넘어온 거죠. 넘어온 이끼도롱뇽이 한반도에도 퍼져 나왔고 한반도에서 다시 또 서쪽으로 계속 퍼져나가서 지중해안에도 이르렀던 거죠. 그럼 왜 지중해변하고 한국만 남았냐. 그건 모르지만 나머지에 있는 이끼도롱뇽은 전부 다 멸종하고 한반도와 지중해 것만 남은 거죠. 우리나라에 이끼 도롱뇽이 발견됨으로써 그 도롱뇽의 세계적인 분포와 멸종과 진화를 설명할 수 있는 그런 단서가 생긴 거죠. 이 도롱뇽 자체가 그런 자연사를 설명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유산이라는 거죠. 그래서 이렇게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 그 도롱뇽 자체가 엄청나게 특별하게 생겼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굉장히 수줍고 땅 속에 주로 살고 그런 도롱뇽인데요. 이 도롱뇽에 관한 최근에 우리나라 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왔어요. '사이언티픽 리포트'라는 학술지에 실렸는데요. 그 연구를 보니까 이 이끼도롱뇽의 서식지가 앞으로 기후 변화에 따라서 많이 줄어들 것이다, 그런 얘기입니다. 다른 생물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끼도롱뇽이 서식할 수 있는 영역 자체가 아주 많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2070년까지 40%정도는 줄어들 것이다, 이런 얘기인데 따라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그 이끼도롱뇽의 서식지가 난개발되지 않도록…. 주로 이 도롱뇽은 하천변에 축축한 그런 너덜 지대에 많이 산다고 합니다. 너덜 지대는 여름에 땡볕을 막아주고 겨울에는 또 땅속으로 쉽게 파고들어갈 수 있고, 도롱뇽은 알을 이 바위 밑에 줄로 끈끈한 점액같은 걸로 매다는 그런 독특한 생태를 지녔습니다. 그 사실이 밝혀진 것도 2016년이 처음인데요. 우리가 이 자연사적으로 소중한 생물에 대해서 미처 알기도 전에 사라질 수 있는 그런 생물인 셈이죠. 그래서 보존 대책을 빨리 마련해야 되겠다, 이런 것들이 전문가들의 이야기입니다.
조홍섭 기자 내기소편 8월27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