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 | 기자들의 브이로그형 현장 브리핑 #71
유지은·김지원 대전 문화방송 아나운서 출연
유지은·김지원 대전 문화방송 아나운서 출연
5일 방송된 기자들의 현장 브리핑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내기소)에서는 <대전 문화방송>(MBC) 아나운서(유지은·김지원)들이 직접 나와 여성 아나운서가 겪은 ‘채용 성차별’을 고발했다. 조성욱 피디 chopd@hani.co.kr
유지은·김지원 대전MBC 아나운서 내기소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MBC아나운서 유지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MBC 아나운서 김지원입니다.
저는 2014년에 대전MBC에 입사를 해서 6년 차 아나운서로 일을 하고 있고요.
저는 2017년 1월에 입사해서 3년 차 아나운서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난 6월에 인권위원회에 남녀 채용 차별을 이유로 진정을 넣은 사실이 있거든요. 그때 당시에 저희가 입사는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했지만, 부당하게 일을 하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그게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서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던 건데, 요지는 그거죠. 남성 아나운서들만 왜 정규직이고 여성 아나운서들은 정규직일 수 없는지…. 애초에 저도 시험을 볼 때 지역사 아나운서 시험에 정규직 시험 자체가 없었고, 그렇게 해서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입사를 했는데 프리랜서 아나운서라고 하면 다들 뭐 스타 아나운서들을 생각하시지만 그게 아니었던 거죠. 그냥 남성 정규직 아나운서와 똑같은 일을 해왔던 거에요.
저희는 매일매일 출근해서 근무했고요. 사무실 책상도 당연히 마련이 돼 있었고, 주말 당직이나 휴일 당직, 명절 당직도 다 돌아가면서 같이 했고요. 업무 지시를 받아서 하라고 하는 일을 열심히 한 거죠. 그러니까 뭐 정규직이랑 다름없이 일했다고 볼 수가 있죠.
이 회사의 일밖에 할 수 없는 근무시간들이 있었고, 다른 일을 하려 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을 만큼, 남성 아나운서와 저희의 차이는 일은 동일한데 급여만 차이가 있고 고용 형태만 다른 상황인 거에요.
연차 수당이나 복지 같은 건 받을 수가 없었죠.
그게 너무 답답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해서, 심지어 또 저희 밑으로 후배가 들어왔는데, 남성 아나운서를 채용했는데 그 친구는 정규직으로 채용을 한 거에요. 그래서 그 친구와 또 저희의 급여 차이나 업무량을 생각했을 때 또 비슷한데 급여 차이가 나니까 이건 부당하다는 생각에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는데, 저희는 사실 그렇게 넣어서 저희가 문제제기를 했으니까 회사와 대화를 나누면서 저희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회사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이렇게 하고 싶었던 건데 그 이후로 벌어진 일들이 너무나도 황당하고 억울하고 부당한 일들이 벌어졌어요.
대화를 시도했는데 일단 돌아온 게, 일방적인 프로그램 하차 통보였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은 지 두 달 만에 인권위 진정을 넣고 나서 바로 하차 통보를 받았고요. 라디오 뉴스에서도 "빠져라"라는 통보를 들었고요. 그리고 이제 그것도 부당하다고 저는 얘기를 했더니, 그리고서 한 달 정도 지난 뒤였나, TV 프로그램도 하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통보를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제 맡은 게 하나도 없으니까….
근데 이게 너무 악의적인 게 그럼 차라리 해고를 시키시면 '회사가 우리와 일하기 싫구나'라고 생각하고 해고라고 받아들일 텐데, 해고라고 생각할만한 것들은 안 하시고, 그래서 남은 프로그램도 있잖아요.
네, 제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한 코너에 출연하거든요. 그거 하나만 일단 남겨놓은 상태고, 주말 당직도 하라고 하시니까 그것도 해야 할 것 같고요.
저희의 주장은 또 이제 인권위에 진정을 넣은 이후에 부당한 업무 축소, 직장 내 괴롭힘이 이뤄지고 있거든요. 저 역시 갑자기 같은 개편으로, 라디오 개편을 하고 3개월 만에 갑자기 부분 개편을 한대요. 그런 전례가 없거든요. 그렇게 해서 개편을 했는데, 개편의 내용은 다 저희 내용밖에 없어요. 그중에 하나가 제가 담당하던 밤 9시 라디오 뉴스가 폐지돼서, 제가 담당하던 프로그램이 아예 없어졌고 그리고 지금 제가 진행하는 뉴스데스크 개편으로 하차를 하라고…. 그것도 생방송 뉴스데스크 준비하기 이제 생방송 들어가기 직전에 통보를 하신 거에요. 그날 방송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도 안 날 정도로…. 그래서 제가 여쭤봤어요. "왜 제가 하차를 해야 되느냐?" "하차의 이유는 개편을 하기 때문이다" "개편을 왜 합니까?" "쇄신을 하기 위해서다" "쇄신을 위해선 제가 있으면 안 되나요?" 하면은 대답을 다 못하세요. 그러면은 "이유가 뭐냐, 보복성 개편이냐" 물어도 "아니다". 그러면은 "새로움이 필요하신 거면 제가 있으면 새로운 게 안 되냐. 제가 오래 일한 가장 나이가 많은 여자 아나운서여서 안 되는 거냐" 물어도 대답을 못 하세요. 그러면 이유가 없는, 명분이 없는 개편이고 제가 하차를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 그 부당함이 너무도 억울하고 분통이 터져서 지금 저희는 회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저희는 이걸 그냥 저희만 당하고 끝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지금 많은 분들이 여성 아나운서라는 이름으로 그 부당함을 참으면서 일하시는 분들이 진짜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걸 저희가 시작한 이상 더 많이 알려야겠다고 생각해서 많은 언론사와 접촉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더이상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지 않도록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시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좀 도와주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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