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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소] 초대받지 못한 일본댄스팀, 한국에 와서 한 말

등록 2019-09-09 19:06수정 2019-09-09 19:12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 | 기자들의 브이로그형 현장 브리핑 #72
박수혁 전국2팀 기자 출연

9일 방송된 기자들의 현장 브리핑 ‘내(일) 기사를 소개합니다’(내기소)에서는 박수혁 전국2팀 기자가 나와 일본의 경제도발로 인한 한일 관계 악화 탓에 한국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일본 재즈댄스팀이 축제장을 찾아 일본 정부를 대신해 사과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김현정 피디 hope0219@hani.co.kr

박수혁 전국2팀 기자 ‘내기소‘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한겨레> 전국2팀 박수혁입니다.

오늘 소개할 기사는 악화된 한일 관계 탓에 축제에 초대받지 못한 일본 댄스팀이 한국을 깜짝 방문한 이유에 대해섭니다.

이 일본 댄스팀은 자비로 축제장을 찾아 일본 정부를 대신해 사과하고 지속적인 우호교류를 바란다는 뜻을 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8일 오후 일본의 재즈댄스팀인 수가재즈댄스 스튜디오는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다이내믹댄싱카니발의 마지막 날 축제장을 찾았습니다.

수가재즈댄스 스튜디오는 2012년부터 해마다 이 축제에 참가했지만 올해는 무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 등에 따른 범국민적인 반일정서와 일본 댄스팀의 안전 등을 고려해 주최 쪽이 일본 공연팀 일정 전체를 취소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정됐던 일본 6개 공연팀 285명이 이번 축제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날 한국을 찾은 일본 댄스팀은 축제장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한국인들에게 두 팔을 벌리고 프리허그를 제안했습니다.

이들은 서툰 한글로 쓴 손팻말을 들고 “현재 일본은 한국에 나쁜 감정을 갖게 하고 잘못하고 있다. 죄송하다. 우리는 한국과 일본의 우호관계를 되돌리고 싶어 왔다”며 일본 정부를 대신해 사과했습니다.

또 “우리는 한국과 한국사람을 좋아한다. 언제까지나,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로 남고 싶다. 우리와 같은 마음을 가진 분들은 안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자 축제장을 찾은 한국인들은 줄지어 일본 댄스팀을 안아주는 등 화합의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이재원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 총예술감독은 “현장에 있던 3만명이 넘는 한국 관람객들이 일본댄스팀의 용기에 큰 박수와 지지를 보내줬다. 그 자체가 큰 감동이었다. 국가 간에 정치적인 갈등이 있더라도 민간부문에선 지속해서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하고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댄스팀의 스즈키 마리씨는 “정치적인 문제로 이런 상황이 된 것을 정말 안타깝게 생각한다. 일본의 모든 사람이 한국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두 나라의 관계가 좋아져 교류가 계속 유지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좀 힘들었다. 내년에는 꼭 참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이 수출규제를 철회하고 과거사를 반성해 내년 축제에선 일본팀 공연을 볼 수 있게 되길 바래봅니다.

박수혁 기자 내기소편 9월9일
박수혁 기자 내기소편 9월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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