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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은 연예인도, 태극기 부대도 아니다

등록 2020-05-27 14:39수정 2020-05-27 14:52

[성한용 일침] 선임기자의 날카로운 현안 비평
21대 국회의원들에게 보내는 당부
정치인의 ‘말의 무게’는?
“인기를 얻으려고 자극적 말 쏟아내면 안 돼”
“타인의 마음 움직이는 품격과 설득력 있어야”

성한용 <한겨레> 정치부 선임기자는 20일 <한겨레 티브이(TV)> 코너 ‘성한용의 일침’에서 21대 국회 초선의원들을 향해 “(정치인의 말은) 촌철살인으로 핵심을 찌르면서도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21대 국회가 개원하기도 전에 국회의원 당선인의 ‘말의 무게’를 실감하게 만든 사례가 있었습니다. 지난 5월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던 미래통합당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에 대한 비판이 거세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였습니다. 특히 태영호 당선인은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5월30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하는 초선의원은 태 당선인을 포함해 151명인데요. 오랜 기간 정치 현장을 취재한 성 선임기자는 ‘국회의원 선서문’을 상기시키며, “국회의원은 청렴의 의무가 있고, 국가 이익을 우선해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지위를 남용해 이득을 취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품위를 지켜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가끔 인기를 얻기 위해 자극적인 말을 쏟아내는 국회의원들이 있다. 절대로 그래선 안 된다”며 “국회의원은 연예인도 아니고 태극기 부대도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성 선임기자는 윤여준 전 장관이 ‘정치인의 언어’에 대해 말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21대 국회의원들이 가슴 속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말 또는 소통은 민주 정치의 핵심이다. 자신의 생각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상대방을 설복하는 행위다. 말은 논리적이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높은 품격과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

아래는 성 선임기자의 논평 전문입니다. 진행: 성한용 선임기자, 편집: 이규호 피디,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4·15 총선으로 선출된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5월 30일에 시작됩니다.
300명 가운데 절반이 조금 넘는 151명이 국회에 처음 진출한 초선 의원입니다.
국회의원이 뭘까요?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구성원입니다.
국회의원은 청렴의 의무가 있습니다.
국가 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해야 합니다.
국회의원 지위를 남용하여 이득을 취해서도 안 됩니다.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선서를 합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이 선서를 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랫동안 정치부 기자를 한 사람입니다.
21대 국회의원들에게 꼭 한 가지 당부드릴 것이 있습니다.
품위를 지켜달라는 것입니다.
가끔 인기를 얻기 위해 자극적인 말을 쏟아내는 국회의원들이 있습니다.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됩니다.
국회의원은 연예인도 아니고 태극기 부대도 아닙니다.

정치는 말로 하는 것입니다.
촌철살인으로 핵심을 찌르면서도 품위가 있어야 합니다.
정치인의 언어에 대해 윤여준 전 장관이 이런 얘기를 한 일이 있습니다.
“말 또는 소통은 민주 정치의 핵심이다.
자신의 생각이 합리적이고 타당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상대방을 설복하는 행위다.
말은 논리적이어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높은 품격과 설득력을 가져야 한다.”

어떻습니까?
21대 국회의원들이 이 말을 가슴 속 깊이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성한용의 일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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