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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CIA 기밀 누설한 리비 “체니가 허락”

등록 2006-02-10 19:05

“체니가 허락”
“체니가 허락”
‘리크게이트’ 불똥 체니에게 튈 조짐
“당략 위해 안보 져버린 최악의 사례”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전 비서실장 루이스 리비가 이라크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밸러리 플레임의 신분을 언론에 흘리도록 자신의 상관들이 허락했다고 대배심에서 증언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리크게이트’의 불똥이 체니 부통령에게까지 튈 것으로 보인다.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지난달 리비 전 실장이 플레임의 신분을 기자들에게 알려줬다는 증거를 발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법정 기록에서 밝혀졌다고 <에이피(AP)통신>이 9일 보도했다.

피츠제럴드 검사는 지난달 23일 리비의 변호사에게 보낸 편지에서, 리비가 2003년 7월 최소한 또다른 한명의 정부 관리에게 이런 내용을 기자에게 알리도록 했다고 대배심 앞에서 증언했다며, “우리는 이를 리비 전 실장이 상관들의 허락을 받고 언론에 비밀정보를 공개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민주당)은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리당략을 국가안보보다 중요시하는 최악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비 전 실장의 변호사인 윌리엄 제프리스는 리비가 기소사실에 대한 방어를 위해 책임을 상관에게 돌렸다는 말은 “전혀 진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비 전 실장은 <뉴욕타임스> 기자였던 주디스 밀러와 만나 플레임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었으며, 연방수사국(FBI)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리크게이트 관련자 가운데 유일하게 기소됐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가 니제르로부터 핵무기 원료인 우라늄을 구매하려 한다는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니제르에 파견한 조지프 윌슨 전 대사가 미 행정부가 정보를 왜곡했다고 폭로하자, 윌슨은 그의 부인 플레임이 파견했다는 정보를 언론에 흘렸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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