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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멕시코 신흥 마약왕 ‘엘멘초’ 부인 체포…경찰 출신 남편은 수배중

등록 2021-11-17 16:32수정 2021-11-17 16:42

조직 내 자금관리 담당
멕시코 마약 카르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 (CJNG) 두목 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의 수배 전단. 로이터 연합뉴스
멕시코 마약 카르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 (CJNG) 두목 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의 수배 전단. 로이터 연합뉴스

멕시코의 ‘신흥 마약왕’이라 불리는 일명 ‘엘멘초’의 부인이 멕시코 당국에 체포됐다.

멕시코 국방부는 16일 전날 서부 할리스코주 자포판에서 로살린다 곤잘레스 발렌시아를 체포했다며, “할리스코주 조직범죄 재정 구조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살린다는 마약 카르텔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 (CJNG)의 두목으로 엘멘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네메시오 오세게라 세르반테스의 부인다. 로살린다는 조직의 자금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당국은 지난 2018년에도 돈 세탁 혐의로 붙잡혔으나 몇 달 뒤 보석으로 풀려났다. 멕시코 당국은 이번에 로살린다에게 범죄 조직의 불법적 자금 운영 관여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남편인 엘멘초는 멕시코 당국은 물론 미국 정부도 1천만달러(약 118억원)의 현상금을 걸고 쫓고 있는 일급 수배자로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경찰 출신인 엘멘초가 이끄는 조직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은 멕시코 안팎에 마약을 유통하는 대형 조직으로, 현재 미국에서 수감 중인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이 이끌던 시날로아 카르텔과 더불어 멕시코의 양대 마약 카르텔로 꼽힌다.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은 군대를 방불케 하는 무장과 폭력성으로 악명이 높다. 경쟁조직인 시날라오 카르텔 등은 물론 군경에 대한 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2015년 조직원이 로켓추진유도탄을 쏴서 군 헬리콥터를 격추한 적이 있다. 지난해에는 수도 멕시코시티의 경찰청장을 습격해 경찰청장이 다치고 3명이 숨진 일도 있었다.

미국 마약단속국에서 국제 수사를 담당했던 마이크 비길은 이번에 체포된 로살린다가 “마약계의 여왕”이라며 “그는 엘멘초의 모든 신뢰를 받고 있다. 모든 정보를 갖고 있고 카르텔의 돈 세탁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로살린다 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도 마약 범죄에 깊숙이 관련되어 있다. 딸 제시카 조안나 오세게라는 돈 세탁 혐의로 지난해 미국에서 체포됐으며, 엘멘초의 처남은 브라질에서 체포된 후 최근 미국으로 인도됐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멕시코 당국자 한 명의 말을 인용해 로살린다가 체포된 할리스코주에서 멕시코 해병대 2명이 납치됐다며, 로살린다 체포와 관련이 있지 않은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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