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코로나 확산에 출산·이민 감소…미국 인구증가율 0.1%, 사상 최저

등록 2021-12-22 15:06수정 2021-12-22 15:17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부두에 인파가 모인 모습. 5월 31일 촬영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 부두에 인파가 모인 모습. 5월 31일 촬영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인구가 지난 1년 동안 건국 이래 가장 낮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사망률이 늘고 이민자는 감소한 반면, 출산율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인구통계국은 21일(현지시각) 2020년 7월~2021년 7월 사이 인구변동 추계치를 발표했다. 발표를 보면, 미국 인구는 이 기간에 39만2665명 늘어나는 데 그쳐 3억3180만명이 됐다. 미국 인구증가가 1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1937년 이후 처음이다.

인구통계국의 크리스티 와일더는 “지속적인 출생률 저하와 유입 이민자 감소, 노령 인구증가에 따른 사망률 증가로 인구증가율은 감소세를 보여왔다”며 “여기에 코로나19 충격이 보태지면서 인구증가율이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윌리엄 프레이는 “인구증가율 감소는 예상했지만, 이런 정도는 아니다”라며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는데, 이제는 인구 통계도 예외가 아니라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기간에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의 자연증가는 14만8043명이었으며, 외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이주민은 24만4622명 늘어났다. 이주민의 증가 숫자가 자연증가보다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은 출산율에 직격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뉴욕대의 린다 칸 교수는 최근 지난해 3월 아이를 가지려고 했던 여성 중 절반가량이 코로나19 확산 몇 달도 안 되어 임신 계획을 포기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칸 교수는 여성들이 코로나19 피해를 더 크게 입었다. 일자리를 잃거나 포기하고 종종 아이들 홈 스쿨링을 해야 했다”며 “여성에 대한 압력이 매우 컸는데 여성에게 정말 필요한 사회안전망은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이 기간에 미국인 사망 원인 3위에 올라 사망자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 이민자의 유입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 통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한 해 전 같은 기간의 47만7천명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미국은 올해 전반기 내내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의 이동에 대해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통제했으며, 외국에 주재하는 영사관 4분의 3을 폐쇄해 입국 비자발급을 줄였다. 또 코로나19 확산이 심한 나라에 대해선 입국금지 등의 조처로 출입을 통제했다. 외국 이민자는 100만명이 넘었던 2015년~2016년을 정점으로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가 이런 추세에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 보면, 33개 주의 인구가 늘어났는데 이는 주로 국내 인구 이동에 의한 것이었다. 반면 17개 주와 워싱턴특별구에선 인구가 줄었다. 인구가 많이 늘어난 지역은 서부 산악지역이다. 아이다호가 2.9% 늘어났고, 유타와 몬태나는 1.7%씩 증가했다. 반면 워싱턴특별구는 2.3% 줄어들었고, 뉴욕이 1.6·, 일리노이가 0.9% 감소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