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18년 3월 28일 촬영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11일 오전(한국시각) 북한 미사일 발사 직후 미국 태평양 연안지역 일부 공항에 항공기 운항중단 조처가 내려졌다. 북한 미사일 발사를 염두에 둔 안전조치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몇몇 미국 태평양 연안 공항에 일시 운항중단을 명령했다가 15분이 못되어 해제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연방항공청은 운항중단 명령의 배경에 대해 북한 미사일 발사 등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연방항공청은 정기적으로 (이런) 예방 차원의 조치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관리는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의 초기 보고 때문”이라고 북한 미사일 발사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방항공청은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도 항공기 운항중지 조처를 내린 바 있다.
북한은 11일 오전 올해 들어 두 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를 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날 발사에 대해 “비행거리는 700㎞, 최고고도는 60㎞, 최대속도는 마하 10 안팎”이라며, 지난 5일 발사도니 첫 번째 미사일보다 진전된 성능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인도태평양사령부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 본토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이번에 항공기 운항중단 지시가 내려진 것에 대해선, 애초 초기 평가에서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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