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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홀로코스트 부정세력’과 맞서 승소한 머멜스타인 별세

등록 2022-02-03 18:57수정 2022-02-04 02:30

아우슈비츠서 부모·형제 셋 잃어
나치 유대인 대량 학살 부정하는
‘역사수정주의 단체’ 고소해 이겨
‘홀로코스트는 사실’ 판결 끌어내
멜 머멜스타인.
멜 머멜스타인.

나치가 가스실에서 유대인을 대량학살한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세력과 맞서 소송전을 펼쳐 ‘홀로코스트는 사실’이라는 법원 결정을 처음 끌어낸 ‘아우슈비츠 생존자’ 멜 머멜스타인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 롱비치 자택에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별세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항년 96.

18살 되던 1944년 헝가리 고향 마을에서 나치 폴란드 점령지인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간 고인은 이곳 가스실에서 부모와 여자 형제 둘을 잃었고 남자 형제도 수용소 탈출을 시도하다 목숨을 잃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종전 뒤 미국 이민을 떠나 가족을 꾸린 고인은 1979년 아우슈비츠의 끔찍한 기억을 책으로도 펴냈다. 같은 해 미국 극우 인종주의자 윌리스 카토가 만든 역사비평협회라는 단체가 ‘나치가 아우슈비츠 가스실에서 유대인을 학살했다는 걸 증명하면 5만 달러를 주겠다’는 황당한 광고를 냈다. 이에 고인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에 가족의 비극사를 기고하며 협회 주장의 부당성을 알렸으나 이 단체는 오히려 머멜스타인 가족이 가명으로 이스라엘에서 살고 있다는 주장까지 하며 고인을 조롱했다. 협회는 또 고인이 제시한 홀로코스트 자료를 두고도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없다며 5만 달러 지급을 거부했다.

결국 고인은 변호사를 사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고등법원에 협회를 고소했다. 법원은 81년 “1944년 여름 폴란드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들이 가스로 학살 당한 것은 의문의 여지 없는 사실”이라고 판결했고 4년 뒤 고인은 협회가 보상금 5만 달러와 위자료 4만 달러를 지급하고 공식 사과하는 조건으로 이 단체와 합의했다.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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