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바이든 미 대통령 5월 하순 방한 논의중

일본 개최 쿼드 정상회의 참석 계기로
갓 취임한 한국 대통령과 현안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하순께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한-미가 논의하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양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에서 열리는 대중국 협의체 쿼드(미국, 일본,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기회에 한국도 들르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쿼드 정상회의 일정에 따라 방한 일자도 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첫 방한이 된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통상 한·일 방문 일정을 함께 잡아왔다. 개최가 확정된 쿼드 정상회의는 ‘늦은 봄~6월 전’ 일정이 거론되며, 현재로써는 5월 말 쿼드 정상회의와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연쇄 방문이 유력해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면 북핵 대응, 중국 견제, 한-일 관계 등 현안들을 3월 대선에서 당선된 한국 대통령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은 11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미국의 이 지역에서의 전략 관철을 위한 한-미-일 삼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 전제로서 한-일 관계 개선이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외교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이 5월 하순에 열린다면 취임(5월10일)한 지 10여일밖에 안 된 한국의 새 대통령으로서는 중요한 전략적 현안들을 미국 대통령과 논의해야 해 시간적 압박이 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쿼드 정상회의와 맞물려 한국에 온다면 중국에 대한 견제나 한-일 관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강조할 공산이 크다. 다만 우크라이나 위기와 코로나 사태, 참여국들 사정에 따라 쿼드 정상회의 일정은 유동적일 수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