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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러 실전 사용에…미국도 이르면 내년 말 극초음속 미사일 배치

등록 2022-03-21 19:21수정 2022-03-22 02:30

스텔스 구축함과 핵추진 잠수함에 설치
오스틴 국방 “러 킨잘 발사 게임체인저 못 될 것”
미국 해군이 극초음속 무기를 설치할 예정인 줌월트급 구축함 린든 존슨함이 지난 1월12일 메인주 케네벡강을 따라 바다로 나가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미국 해군이 극초음속 무기를 설치할 예정인 줌월트급 구축함 린든 존슨함이 지난 1월12일 메인주 케네벡강을 따라 바다로 나가고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실전에서 두 차례나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에 견줘 이 무기의 개발과 배치에 뒤처진 미국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은 내년 말부터 최신예 ‘스텔스 구축함’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언론에 공개하면서도, 이 미사일이 전쟁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되진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에이피>(AP) 통신은 21일 미 해군이 “음속의 7~8배로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이 무기를 줌월트급 구축함 3척에 설치하는 데 필요한 기술 및 설계 변경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 해군은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에 조선소에서 이 무기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마친 뒤, 2025 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에 구축함에 본격 배치할 예정이다. 줌월트급 구축함은 미 해군이 자랑하는 최신예 스텔스 함정으로 그동안 3척이 건조(건조비용 235억달러·약 28조5천억원)됐다. 미국 허드슨연구소의 국방 분석가인 브라이언 클라크는 통신에 구축함 3척에 극초음속 미사일을 설치하는 데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 이상이 들 것이라면서 “기술적으로는 어렵지 않지만 돈과 시간이 든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이 함정을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해 중국을 견제할 전망이다. 미군은 2028 회계연도(2027년 10월~2028년 9월)엔 최신예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에 극초음속 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마하 5) 이상으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말한다. 대기권 밖으로 치솟아 포물선을 그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대기권에 머물며 비교적 낮은 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지상 레이더로 조기에 탐지하기 어렵다.

이 미사일이 다시 한번 전세계의 이목을 끈 것은 러시아가 지난 18일과 20일 두 차례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사거리 2천㎞)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사용했다고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단 한번도 실전에서 사용된 적 없는 최신예 미사일의 위력을 과시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미국과 유럽을 위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중국이 뛰어난 성능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되자 “‘스푸트니크 순간’(위성 발사에서 소련이 미국을 앞지른 순간)에 매우 가깝다고 생각한다”(마크 밀리 합참의장)고 크게 우려했었다.

하지만,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0일 미국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러시아의 발표에 대해 “이런 무기에 의존하는 것은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모멘텀(탄력)을 재구축하려 하기 때문”이라며 “그게 게임 체인저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어 “그가 왜 이러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정밀 유도탄이 부족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 몇주 동안 우리는 (러시아가) 고의로 도시와 마을, 민간인을 표적 삼는 것을 봐왔다. 그가 이런 종류의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그의 작전이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본다”는 인식을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달성하고자 한 대로 (군사적) 목표를 빠르게 이루지 못해” 이런 미사일을 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이런 행태가 “매우 역겹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조기원 황준범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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