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 ‘올해의 선생님’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20~24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 정부들과 경제, 국민들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들기 위해 5월20~24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 선출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및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한다”며 “이번 방문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그리고 한국 및 일본과의 동맹에 대한 확고한 공약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이어 “지도자들은 우리의 핵심적인 안보 관계 심화, 경제적 관계 강화, 긴밀한 협력을 실질적 성과로 확장하는 기회들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한국에 도착해 21일 윤석열 당선자와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5월10일에 취임하는 윤 당선자는 취임 후 가장 짧은 시간 안에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한국 대통령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박3일간 한국을 방문한 뒤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미국·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한 정상회담 이후 1년 만에 한국 정상과 대면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 지난해 5월 한-미 정상은 “한-미 동맹의 국제적 역할 확대”를 선언했다.
윤 당선자는 한-미 관계의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의 격상’을 추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대응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국가들과의 공급망 협력 등이 주요하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노력을 집중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대응도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국 쪽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 내지 중국에 대한 견제에 한국의 적극적 참여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후 곧바로 중국 견제를 위한 협의체인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이번 방한의 초점을 이쪽으로 쏠리게 하는 측면이 있다. 지난해 한-미 정상은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양국 정상 공동성명에서 처음으로 대만해협을 언급했다.
사키 대변인은 한·일 순방 일정을 발표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래 “인도-태평양에서 집중적인 외교”가 전개됐다고 밝히고, 5월12~1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도 같은 맥락이라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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