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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포토] 임신중지권 외치는 시위대는 왜 ‘피묻은 옷걸이’를 들었나

등록 2022-05-04 10:33수정 2022-05-04 11:15

“임신중지권 인정 판례 폐기 방침” 대법원 초안 유출
옷걸이 등으로 임신중지 시도했던 여성들의 역사 상기시켜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에 찬성하는 한 시민이 3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 애틀란타에서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지)않는다’라고 쓴 철제 옷걸이를 들고 긴급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에 찬성하는 한 시민이 3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 애틀란타에서 ‘다시는 (그때로 돌아가지)않는다’라고 쓴 철제 옷걸이를 들고 긴급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지(낙태)권을 보장해온 판결을 뒤집기로 한 대법원 결정문 초안이 보도된 뒤 이를 둘러싼 미국 내 논란이 격해지고 있다. 앞서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2일(현지시각) 새뮤얼 얼리토 대법관이 작성해 대법원 내 회람한 다수 의견서 초안을 입수했다면서 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관련기사: “미 대법원, 임신중지권 판례 폐기 방침”…판결 초안 유출 파문

미국에서 임신중지 문제는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는 첨예한 논쟁거리 중 하나이다. <폴리티코>의 보도 이후 대법원 앞을 비롯한 도시 곳곳에는 연일 시위대가 모여들고, 시민사회도 옹호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시민들은 각자의 주장을 담은 다양한 손팻말과 상징물 등을 들고나와 시위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철제 옷걸이는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위험한 임신중지를 상징한다. 법으로 임신중지가 금지된 상황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들은 합법적인 의료 도움 없이 약물이나 물리적 도구 등을 이용해 스스로 임신 중지를 시도하기도 해온 과거에서 비롯된 상징이다. 2016년 폴란드에서 ‘임신중지 전면 금지 법안’이 추진되었을 때에도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손에 옷걸이를 들고 나와 저항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지권을 보장해온 판결을 뒤집는 초안을 마련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며, “여성의 선택권은 근본적이라고 믿는다”, “법의 기본적 공평함과 안정성 측면에서 (판결은) 뒤집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신중지권을 둘러싼 시민들의 목소리가 에워싼 미국 대법원 앞 사진들을 모아본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중지권을 보장한 1973년 판례를 폐기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3일(현지시각) 미국 연방대법원 앞에서 항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한 참가자의 손에 ‘우리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안전한 임신중지를 유지하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 연방대법원이 임신중지권을 보장한 1973년 판례를 폐기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3일(현지시각) 미국 연방대법원 앞에서 항의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한 참가자의 손에 ‘우리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안전한 임신중지를 유지하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수천 명의 시민들이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폴리 광장에 모여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지지하고 있다. 뉴욕/게티 연합뉴스
수천 명의 시민들이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폴리 광장에 모여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지지하고 있다. 뉴욕/게티 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미국 연방대법원 앞에서 한 여성이 “당신의 의견을 내 자궁에서 치우라”고 쓴 손팻말을 들어보이며 여성의 임신중단 권리 유지를 촉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각) 미국 연방대법원 앞에서 한 여성이 “당신의 의견을 내 자궁에서 치우라”고 쓴 손팻말을 들어보이며 여성의 임신중단 권리 유지를 촉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수천 명의 시민들이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폴리 광장에 모여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지지하는 가운데 한 참가자가 “임신중지는 보건”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수천 명의 시민들이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폴리 광장에 모여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지지하는 가운데 한 참가자가 “임신중지는 보건”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로 대 웨이드 판례를 지키라’고 쓴 손팻말을 든 여성이 3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 지지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시애틀/AP 연합뉴스
‘로 대 웨이드 판례를 지키라’고 쓴 손팻말을 든 여성이 3일(현지시각)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 지지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시애틀/AP 연합뉴스

수천 명의 시민들이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폴리 광장에 모여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지지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수천 명의 시민들이 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폴리 광장에 모여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지지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3일(현지시각) 시민들이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지지하고 있다. 한 참가자가 ‘나의 몸, 나의 선택’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오스틴/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3일(현지시각) 시민들이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지지하고 있다. 한 참가자가 ‘나의 몸, 나의 선택’이라고 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오스틴/AP 연합뉴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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