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소를 안내하는 입간판이 놓여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미국 행정부가 올해 가을과 겨울에 걸쳐 인구 1억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시엔엔>(CNN)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 고위 관리는 여러 예측 모델을 통해 이렇게 추산했다며, 의회의 예산 추가 배정 등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추가 조처가 시행되지 않고 아주 새로운 변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전망한 숫자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런 전망치를 근거로 의회에 예산 증액을 요청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3월에 추가 예산 법안을 제출했으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25억달러(약 28조5862억원)는 의회에서 승인받지 못했다. 이런 예산이 배정되지 않으면 검사, 치료, 예방 등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응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달 이 예산을 100억달러로 조정하는 타협에 이르렀으나 다른 법안과 연계된 논란 끝에 코로나19 대응 예산안을 또 처리하지 못했다.
미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는 이번주에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된다. 마스크 착용 등의 규제가 풀리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를 중심으로 감염자 수가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2월 말까지 기준으로 미국 인구의 60%가량인 약 1억9천만명이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추산이 나왔다. 이는 수만 건의 혈액 분석을 통해 나온 수치다. 미국 관리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고 해서 재감염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감염 경험은 백신 접종과 결합해 중증화의 위험을 낮춘다면서도, 항체의 자연 감소와 새 변이의 출현 가능성이 재감염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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