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재신청 없애고 최대 4년까지
미국 국무부는 11일 까다로운 비자 요건이 전세계 유망 학생 유치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외국 이공계열 학생들에게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공계 학생의 비자는 매년 하던 재신청제도가 폐지돼 최대 4년까지 늘어나게 되며, 유학생과 연구원은 미국 외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 참가할 수 있고, 가족 방문도 가능하게 된다.
닐스 해설모 미국대학협의회장은 새 비자 정책은 미국 대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외국 학생들에게 “올바른 메시지를 줄 것”이라며 “수천명의 유학생에게 큰 불편을 주고 미국에 오려는 더 많은 학생들을 막는 불필요한 조건을 제거한 것은 당연한 조처”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제프리 이렐트 지이 회장 등 학계와 재계 지도자들은, 미국이 그동안 까다로운 비자 발급 조건 때문에 유능한 외국 학생들이 가장 많이 온 나라로서의 위상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해왔다.
미국은 9·11 이후 “민감한” 과학·기술 분야에 있는 학생과 연구원에게 기술의 불법 유출을 막기 위해 ‘비자 맨티스’라는 이름의 특별 비자를 매년 취득하도록 해왔으나, 일부 학생들은 외국 여행을 가 수개월씩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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