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주미 한국대사가 25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 공동취재단
조태용 주미 한국대사는 북핵에 대응해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공을 논의하는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 회의가 1~2달 내에 개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25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재가동하기로 합의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에 대해 “조속히 재가동돼야 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애초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확장억제전략협의체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고 도발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은 모든 가능한 상황에 대비하고 공조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우산 제공의 구체적 내용과 절차 등을 협의하는 회의체로 2018년 1월 워싱턴에서 열린 두 번째 회의가 마지막이었다. 회의가 재개된다면 전처럼 양국 외교·국방부 차관급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펜타곤에서 29일 열릴 예정인 이종섭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의 회담에서도 확장억제전략협의체 가동 및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 대사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히 대처해나가는 동시에 실용성과 유연성이 강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한-미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만난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대북 정책 로드맵을 포함해 “굉장히 심도 있는 협의”를 했다고 전했다.
조 대사는 또 지난달 부임 뒤 미국의 고위 경제 관료 등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첨단기술, 공급망, 반도체를 포함한 경제 안보 이슈가 한-미 동맹의 중심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미대사관에 한-미 경제 안보에 대한 티에프(TF)를 만들어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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