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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멕시코 ‘과거청산’ 몸살

등록 2006-02-27 18:51

반정부 인사 고문·살해 비밀보고서 놓고 ‘시끌’
멕시코판 ‘더러운 전쟁’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놓고 멕시코가 여전히 과거청산의 몸살을 앓고 있다.

멕시코의 잡지 <에메-에퀴스>는 과거청산을 위한 특별검사실이 이 보고서를 백서 형태로 발표하기에 앞서 26일 전문을 공개했다. 보고서는 멕시코 군부가 지난 60년대 후반부터 80년 초반까지 수백 명의 반정부운동인사들을 납치·고문·살해한 ‘더러운 전쟁’에 대한 실상을 담고 있다. 보고서는 비밀해제되지 않은 군 문서 등을 인용해 이른바 ‘대량학살계획’이 1970년 당시 루이스 에체베리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당시 국방장관이 입안했다고 밝히고 있다.

멕시코 군부는 당시 반군지도자 루시오 카바나스의 거점인 게레로주의 마을들을 포위해 마을주민들을 즉결처분하거나, ‘집단수용소’에 구금해 폭력과 강간, 전기충격 등의 고문을 가하고 가솔린을 강제로 먹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27명의 연구자가 4년여 동안 작성한 이 보고서에 대해 비센테 폭스 대통령과 이그나시오 카리요 프리에토 특별검사는 보고서가 게릴라들의 인권남용은 언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군을 매도했다며 내용 수정 후 백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르헨티나처럼 군부가 독자적으로 수행한 것이 아니라, 민간지도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군부의 입장을 수용한 것이다. 카리요 특별검사는 2000년 7월 대선에서 ‘제도혁명당’의 71년 장기집권을 종식한 보수성향의 비센테 폭스 대통령의 과거청산 공약에 따라 임명된 인물이다. 오는 7월 대선을 앞둔 멕시코에서 과거청산 문제는 선거 쟁점화되면서 차기 정권의 과제로 넘겨질 공산이 크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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