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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중간고사 마치고’ ‘생일파티하러’…20살 동갑 미 교환학생들도 숨져

등록 2022-10-31 12:44수정 2022-10-31 14:15

스티븐 블레시. 출처: 트위터
스티븐 블레시. 출처: 트위터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목숨을 잃은 미국인들은 스무살 동갑내기 교환학생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각) 이번 참사로 미국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숨진 이들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희생자 유족과 원래 소속 학교를 통해 신원과 사연이 공개됐다.

조지아주 케너소주립대에 다니다 지난 8월 한양대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스티븐 블레시(20)의 가족은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뉴욕 타임스> 등에 밝혔다. 그의 가족은 블레시가 대학 입학 때부터 유학의 꿈을 품었으나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올해 가을 학기에 한국행 기회를 잡았다고 전했다. 이태원 사고 소식을 접한 블레시의 가족은 혹시나 해서 계속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았고, 나중에 전화를 받은 한국 경찰이 사고 장소에서 수거한 휴대폰이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가족은 그가 목숨을 잃지는 않고 입원한 상태이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주한 미국대사관으로부터 최악의 소식을 들었다.

블레시의 아버지 스티브는 둘째 아들은 모험을 추구해왔고 “한국행은 내 아들 최초의 큰 모험이었다”고 했다. 블레시의 가족은 그가 왓츠앱으로 제주도를 비롯한 한국 여행 영상과 사진을 보내주며 한국 생활을 즐겼고, 이태원에 가기 직전에는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재밌게 놀 계획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다. 스티브는 아들이 한국으로 떠나며 애틀랜타 공항에서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 출국장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뒤를 돌아보며 웃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미국 언론에 공개했다. 그는 아들은 동아시아와 관련된 경영 활동을 꿈꿨다며 “수억 번을 동시에 찔린 것 같다”, “우리 가족은 이런 기억을 갖고 나머지 삶을 살아가기가 매우 힘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앤 기스키. 출처: 인스타그램
앤 기스키. 출처: 인스타그램

이날 켄터키대는 이태원 사고로 역시 가을 학기에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던 이 대학 간호학 전공 학생 앤 기스키(20)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기스키도 한양대 교환학생으로 와 있었다. 켄터키대 총장은 “우리는 앤의 가족과 접촉 중이며, 형언할 수 없는 상실에 대처해야 하는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다. 기스키와 친구들은 전날이었던 그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사고 당일 이태원에 간 것으로 전해졌다. 기스키의 인스타그램에는 생일 케이크를 앞에 두고 한강변에서 찍은 사진이 최근에 올라왔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제주도와 한국 궁궐을 방문한 모습 등도 올라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아내) 질과 나는 서울에서 목숨을 잃은 많은 이들 중 미국인이 적어도 2명 있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비통함에 빠진 그들의 가족에게 조의를 표하며, 다친 사람들은 모두 회복하기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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