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 워싱턴의 성삼위일체 성당에서 미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대선 재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업무 수행 지지도가 최저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상 대결에서도 공화당 대선 주자들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 뒤졌다.
<워싱턴 포스트>와 <에이비시>(ABC) 방송이 1006명을 상대로 실시하고 7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 지지도는 36%로 이 조사에서 최저로 떨어졌다. 그의 업무 수행 지지도는 지난해 초 37%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2월에는 42%를 기록하는 등 40%대 초반에 머물렀었다. 이번 조사에서 30살 미만의 대통령 업무 수행 지지도는 26%에 불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56%로 최고를 찍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낮은 실업률과 고임금 블루칼라 일자리 창출 노력을 내세우지만, 응답자들은 높은 물가 상승률 등 경제 문제를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는 주된 이유로 꼽았다. ‘누가 경제를 잘 다뤘나’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54%)을 꼽은 이들이 바이든 대통령(36%)보다 많았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대선 재출마를 선언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다시피 했는데도 민주당원들 중에서도 다른 후보를 세워야 한다는 이들과 그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47%로 같았다. 민주당 지지 성향 무당파층에서는 77%가 다른 후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선 가상 대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38%-44%, 디샌티스 주지사에게도 37%-42%로 뒤졌다.
재선에 성공하면 82살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바이든 대통령에게 또 불길한 소식은 유권자들이 건강에 대해 그보다 4살 적은 트럼프 대통령과 견줘 상당히 부정적 평가를 한다는 점이다. ‘대통령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만큼 정신적으로 명민한가’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4%의 긍정 답변을 얻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32%에 그쳤다. ‘대통령직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만큼 신체적으로 건강한가’를 놓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64%의 긍정 답변을 얻은 데 비해 바이든 대통령은 33%에 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직하고 신뢰할 만한가’를 묻는 항목에서만 41%의 동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33%)을 앞섰다.
한편 공화당원들 및 공화당 지지 성향 무당파층 사이에서는 차기 대선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51%)이 디샌티스 주지사(25%)보다 선호도가 크게 높은 것으로 재확인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들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와의 격차를 벌려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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