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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비행기 결항·지연 보상하겠다”…여름 앞두고 칼 빼 든 바이든

등록 2023-05-09 14:55수정 2023-05-09 15:1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과 함께 항공사들의 결항과 운항 지연에 대한 소비자 보상 정책 마련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뒤로 “항공사들에게 책임을 지우겠다”는 문구가 써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과 함께 항공사들의 결항과 운항 지연에 대한 소비자 보상 정책 마련을 발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뒤로 “항공사들에게 책임을 지우겠다”는 문구가 써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항공편 결항과 운항 지연에 대해 소비자 보상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재출마를 선언한 터에 악명 높은 미국 항공사들의 보상 제도를 바로잡아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항공사에게 책임이 있는 결항이나 운항 지연에 대해 이용객들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의무화하는 정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새 정책은 항공사의 책임으로 결항되거나 상당 시간 운항이 지연된다면 환불해주는 것에 더해 숙박과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는 유럽연합(EU)과 같은 수준으로 항공 이용객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많은 이들이 미국 항공사들에게 얼마나 분노하는지 안다”며 “그래서 미국 여행자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따른 여행 규제가 모두 풀릴 예정이라 여름 성수기 때 항공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런 계획을 밝혔다. 미국 교통부는 지난해 여름 대규모 결항 사태 이후 항공사별 보상 기준을 비교하는 자료를 인터넷으로 공개하고 있다. 미국 교통부는 주요 항공사들 중 항공편 취소나 장시간 운항 지연에 대해 현금으로 보상하는 곳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채찍을 든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도산 위기에 처한 항공사들을 돕고 대규모 실직을 막으려고 정부 돈 540억달러(약 71조4천억원)를 지원했는데도 항공사들은 무성의한 고객 보상으로 배은망덕하다는 불만이 커진 게 배경에 있다. 국내선 점유율이 높은 사우스웨스트항공에서는 지난해 12월 1만7천건의 항공편이 취소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변화 예고에 미국 대형 항공사들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결항과 운항 지연의 반 이상은 극단적 날씨나 항공 관제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미국 항공사들의 결항률은 올해 1.6%로 지난해(2.1%)보다 개선됐지만 운항 지연은 약간 늘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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