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미국 현지시각)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 현장 근처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지난 8일 방문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앨런/AF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각)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가족 3명의 장례식이 12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유족들과 친지, 조문객 등 100여명이 강신영(36)·조규성(38)씨 부부와 3살 아들의 장례식장에 모인 가운데 고인들이 다닌 교회에서 주재하는 하관 예배가 진행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 상공을 지나는 비행기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 기도와 찬송가를 부르는 소리 외에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고인들이 안치된 관을 땅 밑으로 내리는 절차가 시작되자 유족들은 오열하기 시작했고, 관이 내려진 직후에는 하늘에서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강씨 가족은 지난 6일 오후 지인 모임에 참석한 뒤 6살 아들이 며칠 전 생일 선물로 받은 옷을 다른 치수의 옷으로 교환하러 가까운 쇼핑몰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을 찾았다가 총격범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의 총기 난사 범행으로 희생됐다. 이번 총기 난사로 사망한 사람은 조씨 가족을 포함해 최소 9명이다. 가르시아는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강씨 가족 추모예배에 참석한 박기남 텍사스주 포트워스 한인회장은 <연합뉴스> 기자를 만나 “텍사스주는 총기를 규제하는 법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총기 관련 법·제도 문제가 해결되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물론 총을 제한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서로 마음을 합하고 목소리를 내면 조금이라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미 경찰은 가르시아의 범죄가 백인 우월주의를 바탕으로 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