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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한반도 전문가’ 웬디 셔먼 미 국무 부장관 물러나기로

등록 2023-05-14 11:09수정 2023-05-14 11:29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AP 연합뉴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AP 연합뉴스

대북정책조정관 경력 등을 통해 한반도 전문가로 알려진 웬디 셔먼(73)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6월30일에 사임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각) 셔먼 부장관의 사의를 알리는 성명에서 “웬디 셔먼의 국무부와 미국인들에 대한 봉사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며 “웬디는 우리가 21세기 역사가 쓰여질 인도·태평양에 간여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30년을 돌아보면서, 나는 국무부 가족이 모든 시민들을 위해 사심 없이 봉사하면서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을 위해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세계를 위한 일을 계속 맡아줄 것이라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셔먼 부장관은 미디어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다 1993년 국무부 차관보로 행정부에 합류했다. 그는 민주당 행정부들을 거치면서 최초의 여성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낸 데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최초의 여성 국무부 부장관에 올랐다. 한때 장관 후보로도 꼽혔으나 국무부 수장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셔먼 부장관은 미국이 적대하는 북한·중국·러시아·이란과 등과의 협상과 접촉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대북정책조정관(1999~2001년)으로서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인 매들린 올브라이트가 2000년 10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날 때 동행했다. 2016년에는 이란의 핵개발 중단을 이끌어낸 협상을 이끌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협상에도 간여했다. 올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는 러시아 외무 차관을 만나 전쟁 계획 단념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중국에 대한 대응을 지휘하고, 바이든 행정부가 힘을 쏟은 한-일 관계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그러나 셔먼 부장관은 자신이 맡았던 일들을 포함해 미국 외교가 직면한 여러 과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떠난다. 대북 협상을 이끈 그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으면서 강경한 메시지를 내왔다. 일각에서는 북-미의 본격적인 해빙 분위기 때 대북정책조정관을 지낸 그가 대화를 강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전체적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란 핵협정도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파기된 이래 복원되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그가 국무부 직원들에게 사의를 밝히며 보낸 서한에서 아프가니스탄 철군, 중국과의 경쟁,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면서 “어떤 문제도 스스로 쉬운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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