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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기밀 유출’ 트럼프 37개 혐의 공소장 공개…“미치광이” 반발

등록 2023-06-10 11:28수정 2023-06-10 20:39

검찰 “국가 안보와 외교 관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어”
바이든, 트럼프 기소에 “난 언급할 게 없다”
트럼프 “미치광이, 트럼프 증오론자” 막말
잭 스미스 미국 특별검사가 6월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의 사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기소한 37개 혐의에 관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잭 스미스 미국 특별검사가 6월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의 사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기소한 37개 혐의에 관해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연방 검찰이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기소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소장을 공개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와 관련 말을 아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소장 공개에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다.

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공개된 49쪽 기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모두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 31건을 비롯해 수사 대상 문건 은닉과 문서·기록 제출 거부, 허위 진술 등 사법 방해 관련이 6건이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수백건의 기밀 문건을 담은 상자를 백악관에 보관했고, 2021년 1월 20일 임기를 마친 뒤 허가 없이 이런 상자 여러 개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가져갔다고 밝혔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 문건이 담긴 상자를 무도회장, 화장실과 샤워실, 사무실, 침실, 창고 등 여러 곳에 보관했으며 이후 기밀 취급 인가가 없는 사람들에게 기밀 내용을 말해주거나 보여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들 문건이 허가 없이 공개될 경우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관계, 미국의 군과 정보원의 안전, 민감한 정보 수집 방식의 지속 가능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사를 지속해서 방해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호인에게 기밀 문건을 숨기거나 파괴할 것을 제안하거나 이번에 같이 기소된 보좌관 월틴 나우타에게 문건을 다른 장소에 숨기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립기록원이 모든 문건을 반환하라고 수개월 동안 요구한 뒤에도 2022년 1월 17일 기밀 문건 197건이 담긴 상자 15개만 돌려줬다. 이후 대배심원의 반환 요구에 2022년 6월 3일 38건을 더 제출했으며, 이후 연방수사국(FBI)가 마러라고를 압수수색해 102건을 더 회수했다.

기밀문서 무단보관 등 37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관한 공소장 첫 페이지가 6월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의 법무부에서 공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기밀문서 무단보관 등 37개 혐의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관한 공소장 첫 페이지가 6월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의 법무부에서 공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수사를 이끈 스미스 특검은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는 하나의 법이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며 “혐의의 중대함과 범위를 이해하기 위해 모든 사람이 공소장을 읽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사 최종 책임자인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과 이번 사안으로 대화를 나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와 전혀 얘길 나누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그는 “난 그것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고 했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수석부대변인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노스캐롤라이나행 기내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참모들은 모든 다른 사람들처럼 어젯밤에 기소 사실을 알게 됐다.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유력한 상황에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소장이 공개되자 법무부와 잭 스미스 특별검사에게 막말을 퍼부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기소장 공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법무부 당국자들을 “미치광이”, “트럼프 증오론자”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난 숨길 게 없었고, 지금도 그렇다”며 “백악관에서 가져온 개인 기록 열람을 내가 허용하지 말라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는 13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석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

그는 다른 게시물에서는 “바이든은 차이나타운과 그의 보스턴 변호사 사무실을 포함해 모든 곳으로 (기밀문건이 든) 상자를 옮겼다”며 “왜 미친 잭 스미스는 그것을 보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그는 “바이든은 그의 최고 경쟁자인 저에 대한 기소에 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이것은 그가 그의 아들의 사업 파트너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는 그의 진술과 똑같다. 그것은 완전히 거짓말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건 반출 의혹을 수사해 온 스미스 특검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형사 기소된 것은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주고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지난 3월에 이어 두 번째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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