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기소당한 트럼프 “절대 감옥 안 가”…측근 “지지자들 총 많아”

등록 2023-06-11 13:21수정 2023-06-12 02:3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린즈버러/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린즈버러/로이터 연합뉴스

기밀 문건 무단 반출 혐의로 연방법원에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기소 후 첫 연설에서 “난 절대로 감옥에 가지 않는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내년 대선의 공화당 유력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법당국의 사생결단 싸움이 본격화한 것이다.

지난 8일 잭 스미스 특별검사한테 기밀 유출과 사법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 조지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잇따라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우리는 급진 좌파 민주당에 맞서야 한다”며 “난 절대로 굴하지 않는다. 절대로 감옥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기소 당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완전히 부패했다. 이번 기소는 선거 개입이며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심각한 마녀사냥”이라고 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마르크스주의 좌파가 다시 한번 법무부와 부패한 연방수사국(FBI)을 이용하고 있다”며 “범죄자들은 보상을 받지 못하고 패배할 것이며, 당신들이 그들을 무찔러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부통령을 그만두면서 백악관 문건을 무단 반출했지만 “비뚤어진 조는 아무렇지도 않다”며 수사의 형평성을 문제삼았다. 승리를 위해 정치자금을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3월 성관계 입막음용 돈 지급과 관련해 맨해튼 법원에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번 추가 기소로 미국 정치·사회가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고 진단했다. 9일 스미스 특별검사가 공개한 공소장에는 그가 퇴임하면서 기밀 문건 300여건을 불법 반출해 방첩법을 위반하고, 이에 관해 측근들에게 거짓 진술을 종용해 사법방해와 증거 인멸도 저지르는 등 37가지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빼돌린 문서들에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능력과 취약점, 미국의 핵전력, 공격에 대한 반격 계획” 등 매우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했다. 공소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런 내용을 마러라고 리조트 방문자들에게 자랑삼아 얘기하고, 문건을 화장실에 방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혐의가 무겁고, 물증이 많이 확보된데다 참고인들 진술도 뚜렷해 성관계 입막음 돈 지급 사건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장 수십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미국 법률은 수감자의 선거 출마를 금지하지 않지만, 대선을 앞두고 재판이 본격화하면 정치적인 파장도 불가피하다. 당장 그의 지지자들과 공화당 의원들이 보복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애리조나 주지사직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캐리 레이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한 조지아주 연설에서 지난 대선에서 그를 지지한 7500만명 중 다수가 총을 지녔다며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

<뉴욕 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지지자들의 반발이 3월 기소 때보다 격렬하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기소는 미국의 법치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마녀사냥이라는 주장이 광범위한 지지를 얻는 상황이라 큰 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미국이 경험한 민주주의에 대한 가장 심각한 도전”이라고 했다.

사건을 배당받은 연방법원의 에일린 캐넌 판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그는 수사 과정에서 마러라고에서 압수된 문건들은 법원이 지정한 특별조사관만 열람할 수 있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전직 대통령도 특별 대우를 받으면 안 된다며 이 결정을 취소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중국 MZ는 38만원짜리 ‘맥도날드 웨딩’…햄버거·콜라로 식사 1.

중국 MZ는 38만원짜리 ‘맥도날드 웨딩’…햄버거·콜라로 식사

“한강 같은 작가 또 없을까요”…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붐 2.

“한강 같은 작가 또 없을까요”…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한국붐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3.

[영상] 절규하는 젊음...우크라 강제 징집에 몸부림 치는 청년들

미국-나토, 북한군 파병설 신중론…한국 공식발표에도 이례적 4.

미국-나토, 북한군 파병설 신중론…한국 공식발표에도 이례적

우크라, ‘파병 북한군’ 영상 공개…“넘어가지 마라” “야” 육성 담겨 5.

우크라, ‘파병 북한군’ 영상 공개…“넘어가지 마라” “야” 육성 담겨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