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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10차례 금리 올린 미 연준, 일단 멈춤…연내 2회 더 인상 시사

등록 2023-06-15 05:48수정 2023-06-15 10:21

연내 동결·인하 전환엔 선긋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4일 기준금리 결정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4일 기준금리 결정 발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1980년대 이래 가장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년3개월 만에 인상 행진을 멈췄다. 하지만 앞으로 인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혀,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거나 연내에 인하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와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연준은 14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금리를 현행 5~5.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연방공개시장위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율을 2%로 되돌리기 위한 적절한 추가 정책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 그동안의 긴축 정책 효과와 경제 및 금융 상황을 고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유지하고 추가적인 정보를 평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결정은 위원 11명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지난해 3월 제로 금리 시대를 끝낸 연준은 지난달까지 10차례 내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14개월 만에 5%포인트를 올렸다. 현재 기준금리는 16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인상 행진을 일단 멈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에도 연준은 금리 인상 효과, 금융시장 상황, 인플레이션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통화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 걸리는 시간의 불확실성”과 “신용 긴축의 잠재적 역풍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를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일단 멈춘 데는 물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것도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13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로 11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갔다. 4월(4.9%)보다 오름폭이 상당히 줄었다.

하지만 연준은 올해 네 차례 남은 연방공개시장위 회의에서 두 차례가량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방공개시장위 위원들의 전망치를 종합한 점도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5.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없었다. 3월에는 이 수치가 5.1%였다.

파월 의장은 물가와의 싸움을 강조하며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도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내려갔을 때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할 것이고, 우리는 2~3년을 얘기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위원들이 연말까지 금리를 좀 더 올리는게 적절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했다.

연방공개시장위가 이번에 내놓은 경제 전망 요약본은 올해 근원물가지수가 3.9%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이는 3월에 발표한 전망치(3.6%)보다 높다. 연방공개시장위는 이 지수 상승률이 내년에는 2.6%, 2025년에는 2.2%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방공개시장위는 3월에 0.4%로 제시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이번에 1%로 올렸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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