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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펜타닐 원료 판 중국 기업·개인 첫 기소…중 “강력 규탄”

등록 2023-06-25 12:51수정 2023-06-26 02:32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이 23일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원료 제조·판매 혐의로 기소한 중국 기업들과 기업인들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장관이 23일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원료 제조·판매 혐의로 기소한 중국 기업들과 기업인들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원료를 만들고 판매한 중국 기업 4곳과 중국인 8명을 기소했다. 미국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펜타닐 중독과 관련해 중국인들이 체포·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법무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펜타닐 원료인 화학물질을 제조해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판매한 ‘후베이 아마블 바이오테크’ 등 중국 기업들과 중국인들을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청 등이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 기업들이 자신들의 제품이 펜타닐 원료로 쓰인다는 점을 알면서 세관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고 제품을 개 먹이나 모터오일 등으로 위장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후베이 아마블 바이오테크는 누리집으로 100% 비밀 운송을 보장한다는 광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미국 법무부는 중국 업체들이 미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 차포)이 이끈 멕시코의 대형 마약 거래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 등과 거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연간 6만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펜타닐 중독에 대해 전면전을 선언한 상태다. 펜타닐은 중국산 화학물질을 주원료로 멕시코에서 제조돼 미국으로 밀수되고 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1년간의 집중 단속으로 거래상 3300여명을 체포하고 펜타닐 4400만정을 압수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앤 밀그램 마약단속국 국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헤로인의 50배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은 “오늘날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장관으로서는 5년 만인 지난 18~19일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장관도 펜타닐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체포와 기소는 미국이 펜타닐 제조와 관련해 중국 쪽을 직접 단속한 첫 사례라 외교적 파장도 일고 있다. 리사 모나코 법무부 부장관은 “펜타닐 공급망의 원점을 타격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했다. 미국 당국은 기소된 중국인들 중 2명은 함정수사로 체포해 신병을 확보했다. 마약단속국은 펜타닐 원료 200㎏을 건네면 암호화폐를 주겠다며 후베이 아마블 바이오테크의 중역인 왕칭저우와 첸이이를 유인했고, 피지에서 하와이로 추방당한 이들을 체포했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미국 당국이 중국인들을 체포한 것은 “완전한 불법”이라며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누리집에 올린 기자와의 문답 형식을 빌린 입장 자료를 내 미국에 강하게 항의했다면서 “필요한 조처를 취해 중국 기업과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결연히 수호하겠다”고 했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미국이 정당한 사법 관할권의 범위를 넘는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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