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23일 <에이비시>(ABC)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최근 미국의 전략핵잠수함이 부산에 기항한 것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억제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매콜 위원장은 23일 <에이비시>(A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이 왜 지금 한국에 전략핵잠수함을 전개했다고 보냐는 질문에 “그것은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힘의 투사”라며 “우리는 일본해(동해)에 로켓을 쏘는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공격성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방문한 자신을 비롯한 미국 의원들을 위협하려고 함정과 전투기로 대만을 포위한 사례가 중국의 공격적 태도를 보여준다고 했다.
매콜 위원장은 이어 “북한은 우리가 거기에 있고, 핵잠수함을 가진 우리가 우위에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북한과 시(진핑) 주석이 군사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믿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미국 의회의 대표적 대중 매파인 매콜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핵미사일을 장착한 전략핵잠수함의 한국 기항은 북한뿐 아니라 중국을 견제하는 의도와 효과를 지녔다는 설명으로 받아들여진다.
매콜 위원장은 이런 맥락에서 한반도에 배치되거나 전개된 미군의 전력의 역할은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두고 북한을 억제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거기(한국)에서 (미군) 태평양사령부 함대를 목격하는 것은 (중국과) 대만의 충돌 발생 때 북한을 막아서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 충돌 때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한국과 함께 억제해야 한다고 했다. 대만 유사사태(전쟁)와 한반도 유사사태가 사실상 연동돼 있으니 한-미가 함께 이를 억지해야 한다는 견해다. 매콜 위원장은 북한이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지녔지만 여기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는 아직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매콜 위원장은 전략핵잠수함이 부산에 기항하고 한-미의 첫 핵협의그룹(NCG) 회의가 열린 지난 18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은 망명했다기보다는 “스스로의 문제로부터 달아난 것”이라고 했다. 또 “러시아, 중국, 이란은 미국인을 억류했을 때, 특히 군인을 억류했을 때 (송환) 대가를 요구했다”며 “난 그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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