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인 짐 조던 법사위원장이 18일 2차 투표 직전 패트릭 맥헨리 임시의장과 얘기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의장 선출 2차 투표에서도 당선에 실패했다. 득표수는 1차보다 줄어, 당선 전망이 더 불투명해졌다.
미국 하원은 이달 3일 해임당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의 후임을 뽑는 2차 투표를 18일 진행했다. 다수당인 공화당의 의장 후보인 조던 위원장은 이번에도 재적 과반(217명)의 지지를 받는 데 실패했다.
조던 위원장은 전날 소속 당 의원 200명의 지지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199표로 오히려 표가 줄었다. 1차에 이어 2차 투표에서도 출마하지도 않은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원내대표(7표)와 매카시 전 의장(5표)이 다시 표를 얻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애초 조던 위원장을 누르고 공화당 의장 후보로 선출됐으나 당내 강경파 설득에 실패하자 본회의 표결 전에 사퇴했다.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는 특정 당이 후보로 내세웠는지와 상관없이 지지 후보를 거명할 수 있다.
심지어 마이크 켈리 공화당 의원은 공화당 소속 의장이었다가 2015년 해임안이 제출되고 당내 지지를 잃자 자진 사임한 존 베이너 전 의장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현역도 아닌 베이너 전 의장이 표를 얻자 본회의장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특히 2차에서 득표수가 줄어 199표에 그친 것은 조던 위원장의 낙마 가능성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카시 전 의장은 올해 1월 15차례나 투표한 끝에 의장직에 올랐는데, 당시 그의 최저 득표수는 200표였다. 매카시 전 의장 선출 때는 조던 위원장이 구성을 주도한 강경파 모임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이 반대 진영을 구축했는데 이번에는 중도 내지 온건파 의원들이 조던 위원장을 견제하고 있다.
조던 위원장은 거듭 당선에 실패한 직후 “언제 다음 투표를 할지는 모르지만 동료들과 계속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시엔엔(CNN)이 보도했다. 일단 사퇴하지 않고 반대파 의원 20여명을 더 설득하겠다는 뜻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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