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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내 재판 생중계해달라”…선거운동 써먹을 의도?

등록 2023-11-12 12:52수정 2023-11-13 02:3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일 뉴햄프셔주 클레어몬트에서 유세하고 있다. 클레어몬트/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1일 뉴햄프셔주 클레어몬트에서 유세하고 있다. 클레어몬트/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기소된 4건의 형사사건 중 핵심인 1·6 의사당 난동 사건 관련 재판을 생중계해달라고 요구했다.

에이피(AP) 통신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사당 난동 사태를 사주했다는 이유 등으로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내년 3월에 시작될 재판의 생중계를 법원에 요청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앞서 조지아주 법원이 조지아주 대선 결과를 조작하려고 한 혐의로 기소된 그의 재판에 대한 텔레비전 중계 허용 방침을 밝혔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이 생중계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 연방지법 재판 생중계는 10일 몇몇 언론사가 재판을 주재하는 타냐 처칸 판사에게 처음 요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 직후 잭 스미스 특별검사가 사건을 비밀스럽게 처리하려고 해 재판 과정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며 역시 생중계를 요청했다. 변호인단은 신청서에서 “재판 전체를 중계함으로써 미국인들이 다른 사건들처럼 이 사건도 반복되면 안 될 위헌적 가식이라는 점을 직접 깨닫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스미스 특검이 이 사건과 함께 백악관 기밀 문건 무단 반출 사건을 놓고도 불공정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구는 재판을 대선 선거운동 기회로 이용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지난 6일 사업 과정에서 자산 가치를 부풀려 부정한 대출을 받았다며 뉴욕주가 제기한 민사소송 재판에 출석해 재판 자체가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며 판사와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형사사건 재판이 생중계되면 법정은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인 그의 선거운동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잇따라 기소되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정치자금 기부도 늘어나는 효과를 누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워싱턴 연방지법에 기소된 직후 워싱턴은 “더럽고, 범죄에 시달리는” 곳이라며 사건 관할 법원 변경을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건을 맡은 처칸 판사는 의사당 난동 참가자들을 엄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충돌’도 예상된다.

하지만 생중계가 실현될지는 불확실하다. 검찰은 연방 법률은 연방법원 형사재판 중계를 금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대중과 언론은 재판에 접근할 헌법적 권리를 지녔다면서도 “이는 형사재판을 방청할 권리를 말하지 중계할 권리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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