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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차베스 “석유 싸게 팔겠다”

등록 2006-04-03 19:19

배럴 당 50달러 고정가격에 제공 밝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석유질서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이번에는 시세보다 싸게 석유를 제공하겠다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비비시(BBC)〉의 ‘뉴스나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배럴 당 50달러라는 고정된 가격에 원유 소비국들과 계약을 맺어 국제 석유 정치역학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네수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 매장량이 있고, 200년 동안 쓸 수 있다”며 시세보다 싼 석유 공급의 배경도 밝혔다.

이미 세계 5위의 석유수출국인 베네수엘라가 시세보다 15달러가 싼 배럴 당 50달러로 석유를 제공한다면, 국제석유 시장에서 베네수엘라의 입지는 강화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배럴 당 50달러라는 고정가격은 석유수출국기구(오펙)의 생산 한도를 늘리게 하거나, 베네수엘라의 공식적인 원유 매장량을 상향 책정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세계 초중질유의 90%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뉴스나이트'도 미국 에너지정보 행정관 가이 가루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베네수엘라는 1조 배럴 이상의 매장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라파엘 마리레즈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다음 달 카라카스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주최하는 오펙 대표단 모임에서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을 3120억배럴로 상향 승인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120억배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매장량인 2620억배럴보다 500배럴 많은 양이다.

그러나 다른 산유국들은 시세보다 싼 고정가격에 석유를 판매하는 것은 석유시장 질서에 혼란을 주며, 석유 가격 결정에 자국의 영향력이 감소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제안을 반대할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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