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러시아제 전투기 구입 계획을 사실상 공식화했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에 주문한 군용 헬기 총 15대 중 1차분 3대를 인도받는 자리에서 "우리 조종사들을 위해 브라질산 훈련기를 구입하려 했으나 미국이 이를 방해했다"면서 "우리는 영공을 방어하기 위해 러시아제 전투기를 구입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도입한 F-16 전투기 유지를 위한 부품을 미국이 제공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제 미그 전투기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는 러시아제 군용 헬기 구입을 총 33대로 늘릴 계획이며 러시아측과 이미 합의한 자동소총 10만정 구입계획도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어느 누구도 우리의 군사력 증강을 막을 수는 없다"며 미국의 침공 기도 의혹을 상기시켰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차베스 대통령의 200만 지역방위군 양성 계획에 따라 예비군 지원자들이 주말마다 훈련을 받고 있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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