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자원국유화’도 추진
베네수엘라가 고유가 시대를 배경으로 대담한 석유 정책을 펼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32%나 급증한 석유수입을 바탕으로 남미 전역을 무대로 한 ‘반미연대’ 지원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대외 ‘선심정책’에 사용된 금액은 미국의 남미 지원예산 총액인 20억달러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4일 보도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해에만 경제위기를 겪는 아르헨티나로부터 25억달러 국채를 특혜성으로 매입하는 등을 포함해 30억달러 정도를 반미연대를 위한 지원사업에 사용했다고 추산했다. 카라카스의 컨설팅업체인 경제조사센터도 차베스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999년 이후 매년 평균 36억달러씩 대략 250억달러 이상이 외국 지원에 사용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카리브해 13개 국가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공급했으며, 미국 뉴욕과 필라델피아의 서민들에게 난방유를 저가에 공급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 국내에서는 최근 프랑스와 이탈리아 석유회사의 유전 개발권을 회수하는 등 적극적인 자원 국유화 정책에 나서고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인 라파엘 라미레스는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래오스(PDVSA)가 프랑스 토탈이 개발해온 주세핀 유전과 이탈리아 에니가 가지고 있던 다시온 유전의 개발권을 회수했다”고 3일 발표했다. 주세핀과 다시온 유전은 하루에 총 11만5000배럴의 석유를 생산한다. 라미레스 장관은 “토탈과 에니는 페트로래오스와의 합작 회사 설립을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차베스 대통령은 1일부터 천연자원의 국유화를 선언한 바 있다.
최은주 기자 flowerpi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