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기업, 정유시설 2곳 보유…볼리비아 GDP 15% 악화
볼리비아가 천연가스 및 석유산업 국유화를 발표함에 따라 인근 최대국가인 브라질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실라스 론데아우 브라질 에너지 장관은 1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의 포고령이 전해진 뒤 현지언론을 통해 “볼리비아 정부의 결정은 비우호적인 행위이며 양국의 우호관계를 근본적으로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최대 기업 페트로브라스는 이날 볼리비아 내에 자신들이 보유한 2개 정유시설이 군 병력과 볼리비아 국영 에너지회사 직원들에 의해 점거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볼리비아 정부의) 강경 입장이 계속될 경우 철수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은 현재 페트로브라스 볼리비아 현지 법인을 통해 하루 평균 2500만㎥의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등 볼리비아 천연가스의 주요 수입국이다. 페트로브라스는 볼리비아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5%를 담당하고 있어, 실제로 철수하면 볼리비아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정부와 페트로브라스는 2일 브라질리아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볼리비아 정부의 결정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볼리비아는 지난달에도 푸에르토키하로에 있는 브라질 유명 철강 기업인 EBX의 제철소에 대해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불법으로 지었다”며 운영 금지 조처를 내렸다.
볼리비아는 그동안 “브라질이 볼리비아 내 천연가스 부문 최대 투자국이라는 점을 이용해 에너지 개발 정책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바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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