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공군대장,CIA 새 국장 임명 움직임
지난 5일 전격 사임한 포터 고스 전 중앙정보국장 후임으로 현역 공군대장인 마이클 헤이든(61) 국가정보국 부국장이 지명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안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역군인이, 그것도 국가안보국장 재임(1999~2005년) 때 영장 없는 비밀도청 프로그램을 주도한 인물이 민간정보기관 책임자를 맡는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백악관과 가까운 공화당 고위인사들도 부시 대통령이 다른 인물을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금은 부시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가장 몰려있고, 공화당 의원들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백악관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시점”이라며, 헤이든의 인사청문회가 험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주당 쪽에서는 이번 기회에 비밀도청 문제를 이슈화한다는 계획으로 한판 싸움을 준비중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는 정실인사로 인한 자격시비 등 인사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부시 대통령에게 또다른 짐이 될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으로선 인준 청문회 자체도 쉽지 않다. 상원인준청문회를 주재하게 될 상원정보위의 팻 로버츠 위원장(공화)은 <시엔엔>과 회견에서 “찬성한다고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해 인준 통과가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상원 정보위 소속 색스비 챔블리스 의원(공화)도 “(헤이든이)퇴역하더라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하원 정보위원장인 피터 호에크스트라 의원(공화)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잘못된 시점, 잘못된 자리에 이뤄진 잘못된 인물”라고 혹평했다. 국방부가 정보활동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중앙정보국이 앞장서 막아야할 시점에 그런 인물을 내세우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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