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도청 주도…민주·공화 반대 많아 인준 난기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전격 사임한 포터 고스 전 중앙정보부(CIA) 국장에 후임에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마이클 헤이든(61) 국가정보국(DNI) 부국장을 지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헤이든은 이 직책에 아주 적합한 사람”이라며 “그는 정보 분야를 꿰뚫고 있다”고 말했다. 현역 공군 대장인 헤이든 부국장은 전자통신 감청을 주임무로 하는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지내고 지난해 8월부터 국가정보국 부국장을 맡아 왔다.
그러나 헤이든 부국장은 국가안보국장(1999~2005년) 시절 영장없는 비밀도청 프로그램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에서도 반발 기류가 많아 인준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하원정보위원장인 공화당의 피터 호에크스트라 의원은 7일 “잘못된 시기 잘못된 자리의 잘못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기회에 비밀도청 문제를 쟁점화한다는 목표로 한판 싸움을 준비 중이다.
또 현역군인인 헤이든 부국장이 민간 정보기관의 수장 자리에 앉는다는 점에서도 강한 우려가 정계와 언론에서 제기되고 있다. 헤이든 부국장은 이런 지적에 “군인으로서의 장점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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