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찰관이 15일 브라질 상파울루 교외의 한 상업지역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최근 계속되고 있는 폭력사태로 상파울루 동부지역의 상점들은 평소보다 4시간 일찍 문을 닫았다. 상파울루/AP 연합
경찰서 공격 닷새 만에 중단
주정부-범죄 조직원 협상설
경찰관·시민 최소 97명 사망
주정부-범죄 조직원 협상설
경찰관·시민 최소 97명 사망
지난 12일 밤부터 브라질 상파울루시 일대를 공포에 떨게 했던 범죄조직 ‘제1도시군사령부(PCC)’의 무차별 공격이 발생 닷새째인 16일(현지시각) 새벽부터 중단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상파울루 주정부 치안당국은 “경찰서 공격을 주도해온 ‘제1도시군사령부’가 이날 새벽부터 공격을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안당국은 “73개 교도소에서 일어났던 폭동이 진정됐으며, 현재 2곳의 교도소에서 폭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주정부는 이틀 전부터 수감중인 제1도시군사령부 조직원 등과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정부는 이런 주장을 공식 부인했다.
현지 언론은 제1도시군사령부가 경찰서 공격을 사실상 끝낸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상파울루 외곽에서는 15일 밤에서 16일 새벽에 걸쳐 경찰과 제1도시군사령부의 충돌이 계속돼 11명이 추가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1도시군사령부는 12일 밤부터 상파울루주 곳곳에서 자동차를 몰고 다니며 경찰서 등에 기관총을 난사하는 등 181차례 게릴라식 공격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38명과 시민 4명을 포함해 15일까지 최소 97명이 숨졌다.
상파울루 외곽과 시내를 잇는 버스 운행도 정상화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안전을 확신하지 못해 버스 이용을 피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시내 각급 학교도 16일까지는 수업중단을 계속할 예정이다. 제1도시군사령부의 경찰서 공격 중단이 이번 폭력사태의 종료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주상파울루주 총영사관 이석 영사는 <한겨레>와 전화통화에서 “제1도시군사령부가 전과 달리 이번엔 민간부문으로까지 공격을 확대하는 바람에 여론의 역풍으로 입지가 좁아진 듯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제1도시군사령부 조직원들은 14일 밤부터 15일 낮까지 은행을 공격하고 버스 56대를 불태우는 등 민간부문 시설로 공격 대상을 확대했다. 이 때문에 상파울루에서는 교통 등 도시 업무가 부분 마비되고, 긴급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총으로 무장한 제1도시군사령부 조직원들은 버스에 올라타 승객과 운전사를 내리게 하고 버스를 불태웠다. 상파울루시는 15일 오후부터 상가와 기업체,학교 등에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이날 상파울루 시내 대부분의 상가와 음식점은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았으며, 많은 기업들도 오후 4시께 업무를 마쳤다. 이날 공격을 두려워한 대다수의 버스운전사들이 운행을 거부한데다 집으로 돌아가려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거리로 몰리며 교통 혼잡도 벌어졌다.
오랜 시간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마리아는 “이번 공격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거리에 경찰이 없다”고 불만스러워했다. 버스운전사 지우송 아데이는 “왜 시민들까지 공격하느냐”며 “다음은 학교가 공격 대상이 될지 모르므로 당국은 범죄에 강력히 대처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의 가톨릭 대주교 클라우디우 우메스는 “범죄 온상이 되고 있는 교정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주가는 이번 사태로 2% 넘게 떨어졌고, 브라질 화폐인 레알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도 2% 떨어졌다. 상파울루의 보베스파 증권거래소는 시간외거래를 취소하고 일찍 장을 마감했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치안을 확보하려면 군병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클라우디우 렘부 상파울루주 주지사는 “주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군병력 투입을 반대하고 있다. 박현정 기자,외신종합 saram@hani.co.kr
오랜 시간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 마리아는 “이번 공격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거리에 경찰이 없다”고 불만스러워했다. 버스운전사 지우송 아데이는 “왜 시민들까지 공격하느냐”며 “다음은 학교가 공격 대상이 될지 모르므로 당국은 범죄에 강력히 대처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상파울루의 가톨릭 대주교 클라우디우 우메스는 “범죄 온상이 되고 있는 교정시설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주가는 이번 사태로 2% 넘게 떨어졌고, 브라질 화폐인 레알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도 2% 떨어졌다. 상파울루의 보베스파 증권거래소는 시간외거래를 취소하고 일찍 장을 마감했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치안을 확보하려면 군병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클라우디우 렘부 상파울루주 주지사는 “주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군병력 투입을 반대하고 있다. 박현정 기자,외신종합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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