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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중남미 산유국 에콰도르, 미국 석유회사 자산동결

등록 2006-05-16 19:06수정 2006-05-16 23:20

원유 채굴 계약도 취소…자원민족주의 더 커져
중남미 5위의 산유국인 에콰도르가 15일 미국 석유기업 옥시덴탈과의 원유 채굴 계약을 취소하고 이 회사의 자산 동결을 명령했다.

이반 로드리게스 에콰도르 에너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국영석유회사) 페트로에콰도르와 검찰이 제기한 소송과 청원을 받아들여 옥시덴탈과의 합작 계약이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는 옥시덴탈이 유전과 생산시설을 즉각 페트로에콰도르에 반납해야 한다며, “페트로에콰도르는 옥시덴탈의 사업들을 인수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친미적인 에콰도르 정부의 이 조처로 외국기업이 장악해온 에너지 자원에 대한 통제권을 돌려받으려는 최근 중남미 국가의 움직임이 더 거세지게 됐다.

이번 사태는 2000년 옥시덴탈이 에콰도르 정부와 사전협의도 하지 않고 자사 소유 에콰도르 내 채굴권의 40%를 캐나다의 엔카나에 매각하고 엔카나가 지난해 이를 중국 컨소시엄에 재매각하면서 시작됐다. 에콰도르 정부는 옥시덴탈의 계약 위반을 비난했고, 옥시덴탈은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지난달 에콰도르에 2천만달러와 국제유가 급상승으로 얻은 이익금의 절반을 주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에콰도르는 이번주 이를 최종 거부한다고 결정했다. 옥시덴탈은 1985년 에콰도르에 처음 진출해 아마존 분지에서 하루 1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왔으며, 에콰도르 전체 원유생산의 20%를 차지한다.

에콰도르에서는 다른 중남미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60년대 석유 첫 발견 이후 쏟아진 부가 스페인계 백인 엘리트들과 외국기업에만 돌아가고 있다는 원주민들의 오랜 불만이 있다. 최근 유전지대의 원주민들은 수도 키토에서 옥시덴탈과의 타협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였고, 유전지대에서는 파업과 시위로 원유 생산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다. 아마존 유역 출신 정치인과 노조는 정부가 옥시덴탈과 타협하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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