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기금수’에 맞불
미국의 무기금수조처에 대항해, 베네수엘라가 자신들이 보유한 미국산 F-16 전투기를 이란에 판매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맞불’을 지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측근인 알베르토 물레르 장군은 16일 “우리가 갖고 있는 F-16기 21대를 제3국에 판매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국방장관에게 권고했다”며 “전투기를 이란에 판매하는 것도 고려할만 하다”고 말했다고 <에이피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숀 맥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 행정부의 서면 동의가 없으면 F-16기를 다른 나라에 팔 수 없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벌어지자 오를란도 마니글리아 베네수엘라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F-16기 판매 검토는 물레르 장군의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차베스 대통령은 전투기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아직 아무 명령도 내리지 않았다”고 짐짓 ‘진화’를 시도했다.
베네수엘라는 그동안 미국이 F-16 전투기 부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는 등 계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해왔다. 차베스 대통령은 올해 1월에도 “미국이 계속 베네수엘라의 군 현대화 작업을 방해한다면 F-16기를 러시아제나 중국제 전투기로 대체하고,우리가 갖고 있는 F-16기를 쿠바나 중국과 공유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현정 기자,외신종합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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