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 트럭노조위원장…FBI 대대적 주검 수색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미국 최대 미스터리 사건의 하나인 전미트럭운수노조(팀스터) 위원장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풀기 위해 다시 대대적인 주검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연방수사국은 지난 17일부터 미시간주 밀퍼드의 말 농장에서 주검탐지견과 각종 중장비를 동원해 호파의 주검 수색 작업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수사의 책임자인 대니얼 로버츠는 “믿을 만한 단서를 가지고 수색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 농장에서는 그가 실종된 당일 굴착기가 목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농장은 당시 트럭운수노조 간부였던 롤랜드 맥마스터의 소유였다. 맥마스터의 변호인은 “호파가 죽었을 때 맥마스터는 인디애나주에 있었다”며 “내가 아는 한 그는 범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호파는 1975년 7월30일 오후 디트로이트 외곽 블룸필드힐스의 한 레스토랑 주차장에서 실종됐다. 호파는 뉴저지 트럭운수노조 위원장으로 뉴욕 마피아였던 앤서니 프로벤자노와 디트로이트 마피아인 앤서니 자칼로네를 만날 예정이었다. 연방수사국은 사건이 일어난 뒤 31년 동안 호파의 사체를 찾기 위해 뉴저지의 목초지까지 뒤졌으나 실패했다. 법원은 1982년 호파의 사망을 선고했다.
1913년 브라질에서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호파는 미국 디트로이트로 건너와 창고 일꾼으로 일하다, 20살 때인 1933년 트럭운전 노동자 파업을 이끌면서 노조에 이름을 내밀기 시작했다. 그는 1957년부터 1967년까지 전미트럭운수노조 위원장으로 장기 재임했다. 호파는 마피아와 거래하는 등 조직을 키우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고, 결국 1967년 배심원 매수와 사기 혐의로 13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위원장직을 사퇴하지 않고 4년 동안 복역하다 앞으로 10년 동안 노조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리처드 닉슨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사면을 받았다. 호파는 노조로의 복귀를 시도하다 실종돼, 마피아나 새 노조 지도부가 그의 복귀를 막기 위해 살해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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