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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22년만에 타국서 부른 “형님~동생~”

등록 2006-05-22 18:47

필립 이스텝(왼쪽)과 그의 형 아담 이스텝. 가운데는 필립의 7살난 아들. 사진 성조지 제공
필립 이스텝(왼쪽)과 그의 형 아담 이스텝. 가운데는 필립의 7살난 아들. 사진 성조지 제공
부모 이혼해 이별…주한미군으로 상봉한 이스텝 형제
어린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생이별을 했던 미국인 형제가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다가 22년만에 부대 정문에서 극적으로 상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2일 미군 전문지인 <성조>는 주한미군 2사단에서 근무하는 아담 이스텝(25) 상병과 필립 이스텝(23) 병장이 헤어진 지 22년만인 지난 3월12일 상봉해 혈육의 정을 나누었다고 보도했다.

이들 형제가 헤어진 것은 각각 1, 3살때인 1984년 부모의 이혼 때였다.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 손에 이끌려 헤어진 뒤 미 육군의 일원으로 주한미군에 배속된 두 사람은 지난 3월12일 머나먼 한국 땅에서 정말 우연찮게 만났다.

형 아담이 업무차 외부에 나갔다가 부대로 복귀하면서 동두천 캠프 케이시 정문에서 신분증을 제출하자 이를 본 정문 경계병이 “당신의 동생이 바로 저기 있어”라는 농담식의 얘기를 했다. 동생 필립이 헤어진 형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일부 동료들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담은 정문에서 근무하던 필립을 만났고 이들은 서로의 이름과 출신지, 가족사항을 확인한 뒤 서로가 형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스텝이라는 성이 흔치 않은 데다, 눈매 부위가 너무나도 닮았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고 한다.

아담은 상봉이 이뤄질 때까지 동생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다고 한다. 헤어진 동생이 있었던 것은 알았지만 궁금증을 입밖에 냈다가는 아버지의 상처만 깊게 할뿐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한국에 머물고 있는 동생의 아내와 두 자녀는 아담을 따뜻하게 맞아줬고 아담은 이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낸 뒤 이 달 초 텍사스 후드기지로 떠났다.

형제는 자동차를 좋아한다는 서로의 공통점을 살려 전역 뒤 플로리다에서 자동차 정비소를 함께 차릴 계획이라고 한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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