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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좌파집권 중남미 경제 “잘 나갑니다”

등록 2006-05-26 18:34수정 2006-05-26 22:33

올 성장률 6% 전망 …80년대 이후 최고치
소득불평등 개선…자원 국유화 효과에 촉각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의 자원국유화 선언 등 ‘좌파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중남미 경제는 일부의 우려와 달리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 최근호가 보도했다.

보수 성향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남미 경제가 위기를 겪었던 1980년대 이후 최고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이는 물가상승률 하락,경상수지 호조,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율 하락,빈곤율 하락 등 최근 중남미의 긍정적 경제지표 추세에 의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캐피털은 올해 중남미 경제성장률을 6%로 전망했다. 1980년대 이래 가장 높았다는 2004년(5.9%)보다 높다.

또 지난해 중남미의 물가상승률은 6.3%로, 2001년(6.1%)을 제외하면 1960년대 이래 가장 낮다. 중남미 평균 경상수지도 2003년부터 3년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주개발은행(IADB) 통계를 보면, 중남미의 국내총생산 대비 공공부채율은 2002년 72%에서 지난해 53%로 크게 줄었다. 이는 중남미 국가들 재정이 예전보다 탄탄해졌음을 의미한다.

중남미의 경제성장에는 중국과 인도의 원자재 수요 급증이 한몫을 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중국은 발전소 건설 등에 필요한 구리를 칠레와 페루에서 수입하고, 철광석은 브라질에서 수입하고 있다. 이런 수요 증가는 중남미산 원자재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선진국 시장의 낮은 금리도 기여했다. 낮은 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이 새 수익원을 찾아 중남미를 포함한 신흥시장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 중남미 금융시장에 들어온 자금은 39억달러로, 2004년 9780만달러나 2003년 4억3600만달러에 견줘 엄청난 규모로 늘었다. 서방세계 일부의 우려와 달리, 좌파 정부의 잇따른 집권에도 이 지역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자, 1990년 최고조에 이른 빈곤율도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2005년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경제위원회가 중남미 18개국을 조사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02년 전체 인구 대비 빈곤자 비율은 44%였으나 지난해 40% 정도로 감소했다. 멕시코는 극빈곤층 비율이 1998∼2004년에 반으로 줄었다. 브라질도 소득분배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가 최근 10년 사이 13% 이상 내려갔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의 연구위원 빅토르 버머 토머스도 24일 <파이낸셜 타임스> 기고문에서 “남미 경제가 1998년부터 5년간 지속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최근 몇 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런 경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중남미가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유지하려면 빈곤율을 줄이고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빈곤층이 중남미 경제성장을 지체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잡지는 또 중남미 국가들이 세계경제의 하락세를 대비해 긴축 재정정책을 펼 필요성이 있으나, 원자재 붐으로 높은 수익을 얻고 있는 국가 가운데 이런 정책을 시행하고 곳은 칠레와 멕시코뿐이라고 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서는 “버는 대로 돈을 푼다”고 꼬집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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